Side Projects/LIFE IS PLAYING VIDEO GAMES

드래곤 퀘스트 11s 어쩌다 보니 3부까지 끝냈다 (스포)

만만다린 2021. 3. 23. 00:26

 

 

 

n년 전 스위치 구매로 시작한 콘솔 인생.... 이렇게 길게 플레이한 게임은 브레스 오브 와일드 이후로 처음이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 하기도 했고, 드퀘 시리즈 전통이라는 엔딩 후 엔딩까지 봐버렸다니 스스로도 신기해서 블로그에 후기나 적어 봐야지 ^ㅅ^ !~!

 

 

(스토리를 구구절절 읊을 생각은 없지만, 스크린샷을 포함하여 엔딩까지의 🌟 중요한 🌟스포일러 다수 있음니다 주의!!!)

 

 

 

 

 

최애캐 베로니카 대표사진으로 시작

 

 

 

 

 

 

 

1

어릴적 많이 하던 추억의 장르인 JRPG가 하고 싶어서 우연히 닌텐도 e-shop에서 드퀘 11s 체험판을 찍먹한 것이 시작이었다.

취향에 맞을지 아닐지 스스로도 궁금했는데, 나랑 꽤 상성이 좋은 게임이었는지.....미친듯이 몰입해서 단숨에 체험판 분량까지 끝내버리고 🔥🔥🔥 세일도 안 하고 있었는데 본품을 질러버린 것이었읍니다. 그것이 2월 초였을까

 

(근데 드퀘 11s 체험판 ㄹㅇ 혜자임 거의 6~8시간은 할 수 있는 듯... 그 와중에 동료도 적당히 모였고, 제대로 된 모험이 막 시작되려는 참에 스토리를 끊어버려서 홀린듯이 본품을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

 

와! 사마디 왕국! 두근두근 하면서 가는 와중에 저렇게 끊어버림. 세이브 데이터는 정식판 사면 이어서 할 수 있다.

 

 

2

그렇게 신나게 정품 켜서 다시 플레이 시작함

 

휴직러라 시간도 많고 설 연휴도 끼어 있었던지라 그냥 쭉 달렸다 (ㅋㅎㅎㅎ) 일주일도 안 되어서 1부 엔딩을 보고 대충격 + 곧바로 2부를 연달아 플레이하며.... 2부 중반까지도 브레이크 없이 달렸다. 하지만 이때쯤부터 흥미를 급격히 잃기 시작하였고...

 

미국을 보낼까 말까 보낼까 말까 고민하며 거의 2~3주 정도 손을 놓았다가, 다시 3월 초부터 붙잡고 50시간을 달려 3부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총 111시간 플레이 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다운 숫자다

 

스위치 전용 보스는 안 잡았고, 따라서 욧치 마을도 좀 하다가 말았담니다~~~ 리레미트 주문 없이는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지긋지긋한 랜덤 인카운트와, 어쩐지 99% 정도 부족한 도트로 구성된 2D 갬성은 못 견디겠다구욧 ;ㅅ;

 

머 대충 이런 식인데 별로임 암튼 별로임

 


 

 

개인적으로 느낀 장, 단점도 적어본다

 

 

1. 쉽지만 흥미로운 스토리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이다. 카지노 시스템 때문에 전연령은 안되겠지만 암튼

 

누명을 쓴 용사가 마왕 무찌르고 세계를 구하는 뻔한 이야기. 특별한 설정이나 캐릭터성도 없는 단순한 세계관, 평면적인 선악 대립 구도, 일자로 진행되는 사건들... 근데 그게 뭐라고 희한하게 너무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일본에서 국민게임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죽빵 가능?

 

새로운 마을을 여행하고, 새 동료들을 만나고, 온갖 마을 사람들이랑 대화하며 서브 퀘스트 진행도 틈틈이 하고... 뭐 그러다 정신 차리면 날을 새고 있다. 스토리가 늘어지려 할 때마다 적절하게 고난과 시련이 닥치고, 도전할 과제들이 생겨나는 점이 매력적이다.

 

? 보상 무엇

 

한편으로 1,2,3부 구분이 스토리상 분기점에 따라 무척 잘 되어 있고, 월드 분위기도 천지차이이기 때문에, 새로운 챕터로 넘어갈 때마다 이전과 다른 점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정말 소소하게는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이나 지형, 보물상자 등..

 

1부 후반
2부 후반

 

3부 엔딩도 이래저래 말은 많지만, 적당한 여운을 남기며 잘 끝냈다고 생각한다.

드퀘 3이랑 이어진다는 점도, 로토의 설정이 풀린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올드 팬들에게는 나름 선물 같은 기믹들이었을테니..

 

세나카랑 똑같은 옷 입고 있는 세냐 보고 혼자 감동해서 찍어봄

 

2. 매력적인 동료들

 

개인적으로 주인공 용사는 큰 매력을 모르겠고 (....) 내가 3부까지 밀 수 있었던 건 카뮈랑 베로니카 그리고 실비아의 지분이 95%...

 

오구구 귀여워 내새꾸
첫인상 ??? 였지만 플레이 하다보면 어느새 실비아 최애캐 되어버림
마르티나도 존예임. 개인 스토리도 좋았는데...너무 눈요기성 캐릭터로만 소모되는 것이 아쉬웠다.
전투할때 제일 재밌게 잘 썼던 카뮈. 캐릭터 자체도 맘에 듦. 아마 드퀘11 남캐들 중에 인기 젤 많지 않을까

 

이런 턴제 게임들이 주로 그렇듯 전투가 핵노잼인데, 게임 진행하다 보면 동료들한테 정이 엄청 붙어버리는 바람에; 전투할 때에도 내 캐릭터들.. 부둥부둥.. 하면서 플레이하다 보면 그럭저럭 재밌게 할 수 있게 된다.  

 

옷 갈아입힐 수 있는 것도 잼씀

 

3부에 오면 필수 아닌 필수가 되는 레벨 노가다도 내새꾸들 빨리 레벨업 시켜서 스킬 찍어줘야지.. 하다 보니 어느새 거의 99렙 찍어버림 

(다들 한다는 스펙터클 쇼 노가다는...번거로워서 안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 만렙 만들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사실 노가다가 체질인 게 아닐까)

 

이렇게 단촐하게 진행되던 초반인데 (아니 전투 중에 사망한 캐릭터 관으로 세워주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하네)
2부 후반엔 이랬다가
거의 막판의 모습. 애들 성장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킬트리도 꽤 다양해서 만족

 

 

결혼은 결국 에마랑 했지만... 주인공 * 세냐 커플링만큼은 마음으로 지지했담니다

단 발 세 냐 최 고

 

귀한 투샷

 

 

3. 나름 알찬 파밍 요소들

 

일단 보물상자 파밍만 해도 상당한 양이다. 1부 시작부터 맵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던 김귤희는 체험판만 10시간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스토리를 진행하며 온갖 열쇠들도 얻게 되다 보니 파밍은 3부까지 계속된다

 

RPG 전통인 민가 무단 침입 및 항아리 박살내기도 즐겁구요 (?)

 

뒷문로 들어와서 몰래 보물상자 뽀려가기는 덤

 

뭣보다 마을이나 지역들이 꽤 다채롭고 개성적이라, 새로운 곳에 가면 동네 구경하고, 온 집안 뒤지고 다니고, 사람들에게 빼놓지 않고 말 거르나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사람들 대사도 진행 단계마다 소소하게 바뀌다 보니 말 안 걸면 허전함

 

이런 요소를 좋아하다 보니 (나=야숨 코로그 씨앗 다 모으고 다니는 사람) 빠져들어 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 풍경들도 예쁜 편인데 스위치의 한계로 인해 프레임이 박살나는 게 좀 아쉽다

 

왠지 젤다 데스마운틴 느낌
떠오르는.. 아침해.. (아련)
돌아다니기에 너무 정신없어서 별로 안 좋아했던 프차라오 마을... 스샷은 예쁘다...
시케스비어 설원도 조와한다 ㅠㅠ 설경 최고
클레이모란 왕국도 예쁘고
힐링 그 자체인 용사의 봉우리 풍경쓰
미니게임들도 나름 재밌다. 경마라든가
카지노 개미지옥이라든가,,ㅎ
잭팟 한번 터지면 못나옴

 

 

아래는 아쉬웠던 점

 

 

1. 자비 없는 플탐

 

이 대사를 보기까지 111시간

 

체험판 다운로드 하기 전부터 플탐 길다고 듣긴 했는데.... 진입하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할 정도로 길다 😥

실제로 2부 초중반에 더는 못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누적 50시간을 돌파하기 직전이었는데.. 아직 2부 중간도 못 온 것 같다는 사실이 너무 좌절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이때 실제로 블로그에 '드퀘 11 왜 접는지' 글 쓰고 있었음.

 

뭐 근데 정신 차려보니 111시간 하고 블로그에 뿌듯하다고 다시 고쳐 쓰고 있네요

 

 

 

2. 노잼 전투

 

JRPG 특유의 턴제 전투.. 할말하않.. 뭐 근데 이건 앞에서도 말했듯이 취향에 따라 턴제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고. 나도 턴제 자체는 불호에 가깝지만 이런 저런 플러스 요소들로 인해 꽤 재밌게 하긴 했다.

 

상태이상 개열받는점

 

사실 진짜 아쉬웠던 점은 전투의 편의성 문제인데.... 도구 주머니 / 장비 주머니 / 개인 주머니가 분리되어 있는 뜻밖의 불편함이라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약초를 전투 전에 하나하나 늬들 주머니에 넣어 주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전투 중에 서로 던져주면 어디 큰일이라도 나는 것이야?????

 

그리고 이건 게임 외의 문제이지만, 스위치 버전에서는 전투시 왼쪽 스틱으로 선택창 내 상하좌우 이동이 안 되기 때문에, 아래의 십자 버튼을 써야 하는 것도 좀 짜증스럽다. 안 그래도 늘어지는 배틀인데 조작까지 헷갈리니... 결국은 빡쳐서 플탐의 약 90%는 자동 전투로 해놓고 대충 레벨업이나 시키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후반에 스킬 많이 배우고 3부에서 적들 강해진 다음에는 수동으로 해도 나름 재밌었다.

 

 

3. 안 맞는 감성 (개취)

 

올드하다고 해야할지 일본 특유의 RPG 감성을 견딜 수 없다고 해야 할지.... 플레이하며 자꾸만 고비가 찾아온다.

 

주인공에 몰입하려고 해도 파후파후니 뭐니 튀어나올 때마다 짜게 식고;; 로우 할아버지나 그레이그도 그 자체로 멋지고 귀엽고 따뜻한 캐릭터들인데 잊을 만 하면 그놈의 바니걸 잡지 타령ㅋㅋㅋㅋㅋㅋㅋ 불쾌함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노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와는 개그 코드가 맞지 않네효,,ㅎ

 

 

 

 

 


어떻게 포스팅 마무리할지 모르겠네 잡다한 스샷들 풀고 갑니다 총총,,

 

 

미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 머릿결 좋다는 얘기 1~3부 내내 나와서 넘 웃긴다
목욕탕 들어가려고 하니 옷 갈아입혀주는거 커여워
내새꾸
어느 사막 나라 왕자가 도게자를 하냐곸ㅋㅋㅋㅋ
밤중에 노 젓느라 고생하는 우리 주인공
필드에서 애들 주인공만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쳐다보는거 너무 귀엽읍니다
1부에서 신나게 뺑뺑이 도는 우리의 주인공
푸샤~~!!
2D를 알아보는 2D
?
샤르 조아
마을의 자랑인 쌍둥이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복장의 상태가..
스샷 보는데 또 킹받음
ㅋㅋㅋㅋㅋ 2부 초반 동료들 에피에서 제일 좋아하는 실비아 에피
뇌절 오지게 하는 에피인데 그게 매력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만좀 따라와
카뮈 옷 예뻐서 찌거봄
로우 에피도 있었는데... 쪼끄만 할아버지가 뽈뽈거리면서 성 돌아다니는게 참... 구 1엽네요..
아니야 할아버지 그거 아니에요
ㅠㅠ눈물굉굉ㅠㅠ 로우 에피소드 너무 슬펐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으로 2부 시작했는데..
전생(?)했더니 물고기가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뭐야 내 찰랑머리 돌려줘요

 

내 기준 명대사 1
크으 우리 그레이그는 싸나이다 이 말이에요

 

놀땐 노는.. 싸나이..

 

진짜 이 근본없는 퍼레이드 의상이 나올 때마다 실소가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사의 검 만든다고 애들 예쁘게 입혀서 데려왔다
마왕이랑 결전 하러 가는 길
단발세냐 넘모 예뻐
여기서 좀 소름돋음
에엥 쯧.. 못난 녀석; 정작 마왕 스샷은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부 스토리를 마치고. 베로니카를 되살리기 위해 오직 주인공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데,,,,, 급 침울해진 동료들
로우의 이 대사 너무 슬펐다 ㅜㅠ
여기서 안 돌아가고 2부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도 조와보이네여.. 그치만 베로니카 없는 드퀘는 상상할 수 없어서 돌아가기로 함
할아부지..ㅠㅠ
내 기준 명대사 2
ㅠㅠ
(이미 울고 있다)
근데 돌아왔더니 애들이 쪼렙이 되어버림.. 다행히 좀 진행하다 보니 복원시켜 주었다
델카타르 왕좌에 소심한 복수
걍 둘이 귀여워서
3부 보스는 이래저래 너무 하찮았다
중요한 장면인데 세냐 옷 왜 저런거 입혀서 데려왔을까
3부 시작과 동시에 에마 셔틀이 되어 버렸쥬
3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강화하고 서브 퀘스트나 깨고... 최종보스 잡기 전까지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느낌으로 했다
시간을 돌렸는데 동료들은 데자뷰 같은 걸 겪는지 종종 저런 대사를 침
ㅎㅅㅎ
아니 아조시 이상한 곳에 경쟁심 갖지 말라고욬ㅋㅋㅋㅋㅋㅋ
후반부엔 ㄹㅇ 꽤 재밌었던 전투
니즈젤파 너무 위엄 없는 거 아니냐고요
ㅂ2
니즈젤파 클리어 후 평화로운 이시 마을에서 세이브 파일 재시작... 딱 여기까지 하고 드퀘 11s 플레이는 끝내기로 했다

 

즐거운 111시간이었다. 후속작 나오면 못 이기는 척 한번 해 볼 듯....<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