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잡담 2 - 롯본 탐험
롯본에 시향 다녀왔다.
메종 디올에서는 지갑을 지켰다 (휴 다행) 수색만 보고 블라인드 질렀다가는 후회했을 것 같은 느낌? 와닿는 향은 크게 없었고 대체로 무난 무난. 요즘 쟈스민에 꽂혀 있던지라 쟈스민 데장쥬 나쁘지 않았고, 루즈 트라팔가도 블랙 커런트 덕분에 재밌는 향이었다. 기대했던 발라드 소바쥬는 생각보다 별로였음. 사실 응대나 뭐 이런 것들이 좀 불편한 상태로 시향했던 터라,, 나중에 다른 점원분 계실 때나, 아니면 잠실 롯백 가서 다시 맡아 보고 싶다. 암튼 가격 인상 전에 굳이 부랴부랴 들일 정도는 (내겐) 아니었음!
그리고 세르주루텐에 가서 역대급 시향을 했다. 너무 친절하시고 설명도 찰떡처럼 해 주셔서 😭 그저 노호혼 인형처럼 연신 끄덕거리며 시향지를 받아 들다 보니... 11개나 맡아 봤네 ;ㅅ; 책상에 시향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담에 세르주루텐 향수 사게 되면 꼬옥 롯본 가서 저 직원분께 살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시는 걸 보고 긍정적인 기운도 같이 얻어갈 수 있었읍니다-! 안되겠다 아무래도 롯백 칭찬합시다(?) 에 글 남길래...
암튼 원래도 궁금했던 것들 중 ❤️호❤️였던 건 라를리지외즈, 로흐플린, 라휘드베흘랑이었고. 잘 몰랐던 것들 중에 😉꽂힌 건😉 상탈 마제스퀼, 다튜라 느와, 덩 드레 요렇게 3개였다. 끌레드 머스크나 로는 그냥 무난하다 싶었고 뉘드셀로판도 예쁜 향이었지만 뒤이어 맡아 본 향들이 더 좋았다. 세르주루텐 진심 천재 아조씨임... 텤마머니...
불리 가서 남아 있는 루브르 향들도 맡아 봤고 (공원-맑고 예쁜 장미 생화, 니케-안 부담스러운 튜베로즈, 밀로-부드럽고 달달한 만다린 // 전반적으로 은은해서 호불호도 없을 듯 하다) 산마노 가서 무스치오도 다시 시향해 봤고. 마지막으로 킬리안 들렀는데 지배인 같은 매니저님이 세상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고 한다. 뱀부 하모니 착향해 보고 '차향 하나 들여야지...' 하고 바로 결심. 프루티 좋아한다고 했더니 추천해 주신 리에종도 좋았다. 둘다 노즈파리에서 조만간 샘플 시켜보는 걸로 하며-
오늘의 시향 투어는 종료. 날이 추워지니 샤넬도 좀 궁금한데 담엔 레젝 라인 시향해 볼 수 있는 샤넬 매장에 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