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5 Chile

D+40 : [Valparaiso] Qué loco, Puerto loco (2)

만만다린 2019. 7. 21. 02:10



계속해서 2015년 1월 11일




Bellavista 언덕에서 여전히 방황중~ㅅ~



La sebastiana에서 나오는 길. 발파라이소 곳곳의 모습을 담은 냉장고 자석을 많이 팔고 있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곳도 잠시, 밖으로 나오니 다시 평-화



마음 좋게 웃어주는 칠레 사람들 너모 좋다







해가 반짝 난 Bellavista 언덕

정오가 넘은 시간이지만 인적은 극히 뜸했고 성당에서는 이따금씩 종소리가 들렸다



셀프타이머 만렙.. 삼각대도 못 가지고 다녔던 여행에서 참 열심히도 찍었다



저멀리 보이는 바다,, 두근두근



발파라이소에서는 운동화만 신고 다녔는데 그러길 잘 했지 이렇게 많이 걸을 줄 누가 알았을까




아가 고양이 발견해서 또 한참 호들갑 떨었다



길을 잃을 것 같을 때마다 나침반이 되어 주었던 저 예수상



내려오는 길

왠지 이번엔 승강기를 타지 않고 타박타박 걸어 내려오고 싶었기 때문에, 이 거미줄 같은 동네에서 가장 예쁜 길이 어딜까 고민하며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망설이곤 했다




어쩌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풀숲길



슬럼 느낌 물씬이다...

해 쨍쨍한 한낮이라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 주황색 철문이 바로 Bellavista 언덕으로 들어설 수 있는 몇몇 입구들 중 하나

오전에 여기 올라오겠다고 승강기를 찾아 헤매이던 다이아나 앨리 느낌의 입구보다는 조금 더 구색(?)을 갖추고 있는 입구였다.



칠레은행 샤따 위에도 이렇게나 예쁜 벽화가 있다


*

늦어버린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Cerro Alegre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산티아고를 거쳐 푸콘으로 가기까지 3-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에 발파라이소에서의 마지막 순간은 추억이 깃든 (?) Alergre 언덕에서 보내고 싶었기도 하구..




목줄이 있는 고양이인데 어딘가에 소속된(,,) 친구일까



언제 봐도 CG같은 초록색 지붕




알레그레 언덕은 오늘도 김귤희 취향 제대로 저격하고 있었고

점심 먹을 식당을 찾으려는 목표도 잠시.. 여기저기를 신나게 쏘다니기 시작했다. 아침에 젤라또 가게에서 같이 샀던 수탉 모양 사탕이 뒤늦게 생각나 꺼내봄




동심파괴

멕시코에서 많이 먹던 설탕맛 사탕이었다. 달달한 닭 모가지(?)를 먹고 나니 식욕이 동해서 근처의 식당으로 황급히 들어가 봄


맛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위치나 상호를 까먹어서 ;ㅅ; 구글맵 첨부를 못 하는 게 아쉽다



오늘의 메뉴 비슷한 걸 시켰던 것 같다. 먼저 나온 볶음밥



먹을 걸로 장난치는 몹쓸 사람=나



사진을 왜 이렇게 맛없게 찍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딱 좋아하는 정도로 익혀 나온 스테이크였는데 저 크림소스가 증말 맛있고 밥이랑도 잘 어울렸다



후식은 믿고 먹는 칠레 아이스크림


암만 생각해도 다른 곳에서 먹는 메누 델 디아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운 식사였다. 발파라이소에서의 제대로 된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였네...? 어제 저녁엔 엠빠냐다 먹고 아침은 호스텔에서 빵쪼가리 먹었으니까 ^ㅅ^ 

2015년도의 김귤희 연비 훌륭하구나 지금은 어디 가면 밥집부터 찾는디



사장님이 나 보고 즐거워하면서 벽에 한국말로 글씨좀 써 달라고 했는데 저딴 얘기 써서 죄송합니다




발파라이소 터미널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맘으로 한참 계단에 앉아 집과 색깔들과 바다를 눈에 담아보았다



그리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게 되어 버스 터미널로 가서 산티아고행 버스 탑승. 20분마다 한 대씩 있어 이용하기 편리했다.

산티아고 터미널에서 대강 저녁을 해결하고 푸콘행 야간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하고자 억지로 잠을 청했다.


*

발파라이소는 이때 이후로 언덕+바다가 있는 어느 여행지를 가도 떠오를 정도로 마음에 깊이 남은 여행지였다. 이맘때 남미여행을 다니며 매일 있었던 일들을 짧게나마 기록하곤 했는데, 발파라이소에서는 워낙 온몸으로 즐기며 다니느라 기록이 하나도 없어서... 돌아와 보니 다른 도시들처럼 기록이 없는 게 아쉽기도 하다.


토-일 이틀 간 머물러서 그런진 몰라도 내가 방문했던 두 언덕 모두 사람 찾아보기가 극히 힘들었다. 행복감에 가득 차 돌아다니면서도, 이 사랑이 넘치는 도시를 혼자 배회하고 있다는 사실이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행 막바지에 가까워 오고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암튼 다음은 칠레의 중남부로 간다. 드디어 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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