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 : [San Pedro de Atacama] 달의 계곡 두 번째
계속해서 2015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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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많아서,, 나눠 올리게 된 달의 계곡 투어는 계속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이름을 까먹어 버린 계곡. 먼 옛날 원주민들 간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한다.
여기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그만 선글라스를 놓쳐버렸다...(바람 쥬거
몇백년 뒤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있다면 아마 후대에 누군가가 와서 내 선글라스를 발견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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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은 달의 계곡에 온 이유이기도 한 석양 스폿. 다시 내려와서 차를 타고 갔던 것 같다.
달의 계곡은 이래저래 투어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둘러보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
역시나 모두가 석양을 보러 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날 아타카마 마을에서 출발한 투어 팀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냉장고 바지를 입은 한국 분들이 보일 때마다 반가웠음. 사진 찍고 놀면서 해가 지기까지 기다렸다.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 저편
냉장고 바지가 얼마냐 눈에 띄냐면 저 거리에서도 왔다갔다 하는 게 보였다 이 말이에요
날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평선 근처에는 구름이 없어서 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이름 그대로 달 표면 같은 이곳에 와서 석양을 보고 있자니, 여기가 지구인지 아니면 달인지 정말로 헷갈리는 지경
섣불리 목숨을 거는 우리 가이듴ㅋㅋㅋ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달의 계곡에 나방 한 마리 출몰
저기요 당신의 목숨은 소중합니다..ㅠㅠㅠ
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자꾸만 약을 팔았던 가이드 때문에 도전정신이 생겨났고,, 우리도 가서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다
스카피 휘날리며 출발
역시나 생각보다 위험하진 않았음 (ღ•͈ᴗ•͈ღ)
4년 전이라 아직 젊어서 안 무서웠을 수도 있구 쭈굴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아타카마의 석양
우리보다 비싼 투어에서는 저렇게 음료수도 주는 걸 보고,, 오빠와 상대적 박탈감 오지게 느꼈다
그래도 괜찮아 이런 석양과 함께라면. 입에 들어오는 게 모래먼지 뿐이어도 좋다.
점점 추워져서 이것까지만 찍고 다들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이제 아타카마를 지나면 이런 타는 듯한 노을은 볼 일이 없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칠레 중남부에도 나름대로 멋진 하늘이 있었다. 역시 여행은 가보기 전까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
마을로 돌아와서 이날의 저녁. 같이 투어를 했던 일본분도 함께 껴서 샌드위치 같은 걸 먹었다.
생각보다 힘들었던 달의 계곡 투어였던지라 먹고 나서는 완전히 뻗어버렸음... 다음날 오전에 간헐천 투어나 해 볼까 하다가 다 포기하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