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9 東京

첫날 1 : 한국에서 도쿄로, 아카사카 체크인, 츠지한 롯폰기

만만다린 2019. 7. 2. 21:27

 

 

2019년 6월 28일

 

 

얼마만의 도쿄인지 모르겠다! 라고 하면 사실 6개월 만이네요 (머쓱)

 

 

2박 3일. 일분 일초가 아까운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출발 비행기는 오전 7시 50분이었다 (WOW)

2년만 젊었어도 당연히 공항 노숙이었겠지만....이젠 내 몸을 아껴줄 때도 되었지....그래서 출발 전날에 다락휴 1인실을 예약해 놓기에 이른다. 샤워실이 있는 방은 풀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침대만 덩그러니 있던 가장 싼 방으로 가게 됩니다 흑

 

(퇴근하자마자 -> ★뿌리염색★ 하러 미용실에 갔다가 -> 9시가 다 되어서야 다락휴로 가는 스케쥴이었던지라 그나마 머리는 덜 떡져서 다행이었다)

언제 타도 설레는 공항철도를 타고 빠르게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

 

 

팀장님이 나 밤비행기로 가는 줄 알고 30분 일찍 보내주신 거랑 (죄송함니다)

미용실 쓰앵님이 오늘도 내 캐리어를 보고 놀라신 거랑....다락휴 체크인 하는 곳을 못 찾아서 10분 정도 헤맸던 그 모든 중간 과정들은 생략하고

 

방이!!!

방이 생각보다 좋았다!!! 캡슐호텔 치고는 1박 요금이 꽤 비쌌는데 (56,000원) 체력과 시간을 아끼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럭저럭 낼 만 하다고 생각될 정도였고, 28인치 캐리어를 펼쳐놓아도 다니는 데 큰 불편은 없었고 침대도 뽀송하니 좋았다. 실내 공기는,, 겨울에 오면 건조하다고 하는데 여름이라 딱 쾌적할 정도로 바삭바삭한 공기. 침대 머리맡에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랑 독서등 있는 것도 넘 좋았는데 이건 이따가..

 

 

식물도 있고 아늑하다구욧

공용 샤워실도 있고 수건도 큰 걸로 두개나 주셔서 씻으려면 얼마든지 씻을 수 있었지만. 귀찮아서 그러진 않았다..

 

 

우선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본다

암만 봐도 닭장이지만 고급스러운 닭장인 거시에요

 

앗 그리고 다락휴 방들은 그냥 손을 놓아 버리면 끝까지 닫기지 않아서, 나가면서 꼭 문을 손으로 눌러서 꼭 닫아줘야 했다

처음엔 이걸 까먹어서 계속해서 삑삑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목표는 1층의 KFC 혹은 버거킹이었다. 에스컬레이터와 조금 더 가까운 버거킹으로 초이스

(걸어라 닝겐아)

 

 

24시간 영업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텐더 6개짜리와, 바로 옆의 편의점에서 아사히 맥주까지 사서 돌아왔다

버거킹 텐더는 처음 먹어봤는데 왜 이렇게 맛있죠 역시 믿고 먹는 버거킹인 건가욥

 

 

너무 짜릿했던 하만카돈 스피커 ㅋㅋㅋㅋㅋㅋ 말이 필요 없다 너무 좋아...다락휴 센스 최고

여행 출발 전의 도키도키한 노래들 틀어놓고 배 깔고 이북 읽으면서 맥주 마시는 경험을 다락휴에서는 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

 

 

도쿄 간다고 퇴사준비생의 도쿄 읽는 중

 

 

(얼마 못 읽고 집중력 안드로메다로 가서 인터넷 하다가...띵언 발견해서 저장했다)

 

*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오전의 티웨이 카운터는 무척 붐볐다....

일본행 비행기와 동남아행 비행기들이 맞물려 그야말로 헬게이트였고, 셀프 체크인을 하고 백 드롭만 카운터에서 하는 형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짐을 부치려는 모양이었는지 (ㅠ0ㅠ) 30분을 넘게 기다려 겨우 짐을 보낼 수 있었다. 보안 검색대에서도 기라는 기는 다 빨린 다음에

 

 

흐느적 흐느적 카운터로 갑니다...다행히 탑승동 출발 비행기여서 면세품 인도장만큼은 한산했다

어린이용 뽀로로 놀이방인 모양인데 저건 뭐죠 너무 동심파괴 아니냐

 

 

 

이른 아침의 카운터 만세

 

 

면세품 들고 다니느라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내 팔...

 

 

 

짐 로딩이 지연되어서 출발도 좀 늦어졌다. 저렇게 실으시는 거구나....하며 입 벌리고 보고 있었더니, 지루한 기다림은 아니었다.

 

 

드디어 이륙!

한국도 일본도 흐린 날씨였기 때문에 이런 파란 하늘을 본 건 비행기에서뿐이었다 ㅠㅠ

 

 

도착합니다

 

 

4번째 도쿄였는데, 지금까지는 늘 제주항공을 타고 3터미널에 내렸었다

이번엔 처음으로 티웨이로 왔던 덕분에 2터미널에 바로 떨어져서....시내 들어가고 나갈 때 넘 편했다 흐흑

 

 

천엔버스도 처음으로 타봄

28인치 캐리어(예 2박 3일 일정 맞습니다..)를 끌고 긴자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매는데 하아.. 이날의 도쿄는 얼마나 덥고 습하던지 벌써 땀이 줄줄

 

 

무사히 타서 튓터 켰는데 일본어로 트렌드 나와서 신기했다

아 그리고 ㅋㅋㅋㅋㅋㅋ 에어팟으로 노래 듣다가 잠깐 연결이 끊어졌는지 켄시 노래가 쩌렁쩌렁 (....) 버스에 5초 정도 울려퍼졌는데 민망해 쥬글 뻔 다행히 시끄러운 노래는 아니었지만

 

 

 

버스로 도쿄 시내까지 들어가는 길.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요금도 싸고 (천엔 만세) 도시 풍경을 보며 들어가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차가 밀릴 것 같은 출퇴근 시간만 피한다면 매우 좋은 선택일 듯

 

*

그렇게 긴자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아카사카 역까지 갔다

 

 

 

훌륭한 위치였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신주쿠 시부야는 성수기에 숙소 구하기 어렵고....늘 변두리로 가게 되는데 아카사카 정도면 지하철로 어디든 가기 편하고 근처에 편의시설도 많고, 동네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나름 세련된 분위기여서 이만한 곳이 없는 듯. 닌교초에 이어 살고 싶었던 동네.

 

 

 

 

왠지 나까지 조용조용 다니게 되었던 아카사카의 뒷골목들을 지나 오늘의 첫 끼를 해결하러 간다

 

 

바로바로 아크 힐스에 있는 츠지한 분점 (아크 힐즈 店이라고 구글맵에 되어 잇네)

걸어가다가 또 더버서 땀 한 바가지 흘리고 '역시 도쿄는 여름에 못 오겄다'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다음날부터는 비만 주룩주룩 오고 바람 불고 추웠다 흑흑

 

 

도쿄역에 있는 본점은 무려 2~3시간씩 웨이팅을 해서 들어가야만 하는 곳이지만, 여기는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적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15분 정도 기다렸다. 그래도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을 때여서 생각보다는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아크 힐즈는 흔한 오피스+상업지구 빌딩인 모양이었는데 (모리 사장님이 운영하는 빌딩들 중 하나라고 함)

츠지한 양 옆으로 들어서 있는 음식점들이 죄다 맛집인 것처럼 보였고 어느 곳이나 줄을 길게 서 있어서....뭐야 최고의 근무 환경이잖아(?)...하며.....서여의도의 고인물 직장인은 이곳의 직장인들을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들어오자마자 받은 도미회. 2~3점 정도 나온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수북해서 감동했다 (ㅠㅠ)

도쿄에 오기 전부터 주변인들에게 츠지한에 대한 온갖 찬양들을 들었던지라 먹는 방법도 잘 숙지하고 있었다. 절반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후에 나올 국물과 함께 먹기 위해 조심스럽게 KEEP

 

 

기다리면서 미리 마츠로 2개 달라고 주문을 해 놓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바로 나왔다

 

일본에서 카이센동을 제대로 먹은 건 아마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 일반적인 형태의 카이센동과는 다르게 재료들이 잘게 다져져서 밥 위에 올라간다. 이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개인적으로는 밥과 더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생선이랑 밥이랑 막 섞어서 와사비 올려서 간장 찍어 먹고 그런거 좀 귀찮잖아요....밥 자체도 맛있었고, (마츠로 시킨 이유였던) 우니도 맛났다. 숨도 안 쉬고 먹었네..

 

 

그리고 츠지한의 명물(?)

 

밥을 적당히 먹고 나서 (약간 남겨도 좋고 다 먹어도 오카와리 해달라고 하면 해 주신다)

위의 다이에 그릇을 올리면 뜨끈한 도미 국물을 부어주신다. 오차즈케 같은 느낌인데 오챠 대신 도미 국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실제로 있는 요리라고 한다...아무튼 이게 정말 맛있고...살짝 느껴지는 시소의 향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등에서 기분 좋게 땀이 날 정도로 맛있다. 국밥충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야 ㅠ0ㅠ (+) 아까 남겨 놓았던 도미 회를 여기 살짝 담그어 샤브샤브처럼 데쳐 먹으면 존맛탱이었다. 하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던 점심식사....

 

 

그렇게 도쿄에서의 첫 끼니를 성공적으로 조지고 키치조지로 향해 본다.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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