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9 เชียงใหม่

DAY 6 : Malipai Roastery & cafe, 님만해민 산책

만만다린 2019. 3. 14. 23:03


계속해서 2019년 2월 28일



*

반캉왓에서는 어느 카페를 가야 할까....별 거 아닌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전날 밤늦게까지 휴대폰과 아이패드를 붙잡고 고민했었다.

no.39까지 걸어가기는 왠지 귀찮고 자리가 없을까 두려웠고, 그렇다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니 내키지 않는 상황. 그러던 와중에 어느 세계여행자 부부의 블로그를 보다가 '고양이가 있는' 반캉왓 카페를 발견했다. 앗......아앗.....( ღ"ᴗ"ღ ) 여긴 가야겠잖아



그렇게 다소 터무니없이 결정된 Malipai Roastery행

흙먼지 날리는 길을 따라 걷다가 안쪽의 한산한 아스팔트 길로 들어오니 살 것만 같았다. 영화 속 장면 같은 맨션도 있었고



두근두근



고양이를 보러 온 나의 마음(...)을 숨기고 우선 커피와 점심으로 먹을 파스타를 주문

점원분이 주문을 받아주시며 공책에 태국어로 메뉴를 적어주신 덕분에, 치앙마이에 와서 처음으로 현지인이 태국어 쓰는 걸 보게 되었다. 외국인 친구들이 내가 한글 쓰는 걸 봤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바깥의 정원을 보니 영락없는 치앙마이 카페



내부의 느낌. 한창 햇살 가득한 시간에 왔더니 분위기가 넘모 좋았다



고양이는 어디 있는거즤...하며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이게 웬 닭이죠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소문의 고양이ㅠㅠ와 마침 놀러온 귀여운 애기 손님 덕분에 눈호강하며 식사를 기다릴 수 있었다

알고보니 맞은편에 neighborhood cafe라는 곳이 있어 거기서 식사메뉴가 조리되어 넘어오는 모양이었다.



정원을 가로질러 온 나의 메뉴

태국식 돼지고기 볶음(이름이 뭐더라)이 들어간 퓨전 파스타인 것 같았다. 생각보다 무척 매워서 고통스러워 하면서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흑



그 와중에 커피도 도피오로 시켰더니 내 위장 죽어나는 중




닭을 노리는 고앵이. 이 평화는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안에도 가끔씩 들어와 주고 그랬다




샤따 도둑 고앵이..

틈만 나면 우다다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나온 사진은 몇 없네



사실상 이 카페 최고 상전



왓우몽이나 갈까 하다가 무리하지 말고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다

그랩 불러놓고 가게 입구에서 기다리는 중. 들어올 때부터 입구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정성스럽게 잘 꾸며져 있었다



치앙마이의 이런 카페들 한국에 가면 너무 그리울 거야



이런 풍경두



오늘도 Impresso에서 내려서 50바트 절약 후, 바로 옆골목의 망고탱고에 스무디 포장하러 갔다



주변에 더 저렴한 망고주스 파는 가게야 많았지만..어쩐지 태국에 왔으면 망고탱고는 가 줘야 할 것 같았다 ʘ̥_ʘ

태국 학생들이 옹기종기 앉아 각종 망고 디저트들을 먹고 있었다



비싸고 양도 그럭저럭이지만 확실히 맛은 있었다. 따흑 정신승리였을까




방에서 뒹굴뒹굴 아이패드로 책보기

일본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집값이 이렇게 비싼데 남는 건 집에 박혀 있는 거라고 했던 게 왜 갑자기 생각나는 걸까




물 한병 챙겨서 수영장에도 다녀와 보기루



수영복 따윈 없어서 선베드에 누워서 책이나 본다



가져올걸 (시무룩)



수영장에 있으면 스탭들이 간식 가져다 준다는데 인내심 없어서 미리 가져왔다 ₍₍ (ง ˙ω˙)ว ⁾⁾ 

남들이 다 좋다는 파파야는 도저히 못 먹겠어서 멜론 같은 저것만 왕창 담아와서 다시 선베드 착석. 멕시코에서 먹는 파파야는 이 정도까지 구리구리하지 않았는데 ;ㅅ;




해가 길어지는 시간



머리맡에는 온갖 풀과 틈새로 보이는 빨간 썽태우




다시 방으로




이런 터무니없는 게으름이 넘 좋았다


어느덧 치앙마이에 온 지 6일째였고 대부분의 순간이 여유롭고 행복했지만, 여행이 길어지며 자연스러운 피곤함도 쌓여가고 있었다. 원인이 꽤나 명확한 (물이랑 먼지랑 매연 이놈들) 피부 트러블부터, 갑자기 여름 샌들을 신고 걸어다녀서 여기 저기 까진 발, 곳곳에 생긴 모기의 흔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뜬금없이 회사 생각이 나는 것이었다????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곳에 가서 일주일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온 것이었는데. 어쩜 여기까지 와서 회사 생각 일 생각이 드는 걸까. 불쌍한 나...•́ㅿ•̀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혼자서는 도저히 할 게 없어서 그저 가져온 책이나 끄적거리다가, 문득 주변을 둘러보고는 '정원이 예쁘네....' '햇살이 곱네....' 하며 멍하니 앉아 있어야 하는 치앙마이에서의 아침과 낮들을 보내다 보면. 다시 복작함에 대한 그리움은 저멀리 사라져 버리곤 했다. 한국에 돌아가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들에 치여 지내다가도, 이곳에서의 순간들을 떠올리면 잠시나마 (마음이라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쯤 되니 뭐하러 굳이 그림 도구에, 노트북에 이것저것 챙겨왔나 싶었다. 그냥 게으르게 지내러 올 것을. 다음에 또 치앙마이에 온다면 꼭 그렇게 할 것이다.



해가 떨어져 가므로 저녁&밤산책 하러 다시 나와 보았다. 어둑어둑한 시간이니 x-700은 고이 숙소에 모셔놓고 가볍게 나오는 길




어제 걷는 재미가 없다고 싫어했던(..) 님만해민이지만 하루가 지나니 또 정이 붙어버리네



어느 블로거가 필름카메라를 샀다던 재팬 빌리지에 먼저 들러보았다



두근두근



하지만 망했는지(?) 문 연 가게 하나 없었던 것



안에 저렇게 필카친구들이 많은데 왜 들어가지를 못하니...따흑...

혹시 몰라 다음날 다다음날에도 와봤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힙의 도시 치앙마이인걸까




엘리펀트 퍼레이드를 지나

(하나쯤 집에 들여놓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취지는 좋은 곳이지만 ㅠㅠ 코끼리들을 위해 더욱 부자가 되어야겠어)



무작정 일단 원님만 쪽으로



마 이곳이 바로 치앙마이다




신호가 바뀌고 오토바이 부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그리울 풍경

띵크파크 쪽으로 가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돈도 좀 쓴 다음에 (....) 저녁을 먹으러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튜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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