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9 เชียงใหม่

DAY 5 : 님만해민 도착! Flour flour, Tong Tem Toh

만만다린 2019. 3. 13. 20:20


2019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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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치앙마이. 그리고 어느덧 다섯 번째 날이라니 흑흑 시간아
오늘은 애증(?)의 Suneta 호스텔 싱글룸을 떠나는 날, 그리고 증 없이 애만 가득한(♥) 사랑하는 올드타운을 떠나는 날이었다.



예전 포스팅에도 썼지만 여긴 다 떠나서 우선 베개가 너무 높고 딱딱해서 목이 아팠다...


더 자려 해도 힘들었고, 빨리 새 숙소로 가고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래 봤자 나온 시간은 오전 9시쯤) 그랩을 불렀다. 끝내 펼칠 수 없었던 28인치 캐리어에는 옷가지들이 다 쓴 수건마냥 구겨진 채 들어 있었고....거기까진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없었어



호스텔 바로 옆에는 일본 식당이 있었는데 매일 밤까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왠지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도착한 치앙마이 세 번째 숙소 BED Nimman!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가의 숙소였다. 그래 봤자 더블룸이 일박에 칠만원



그리고 이곳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캐주얼했다 (아니 뭐지 이 호스텔스러운 후리함은? 그 와중에 깔끔+모던한 시설)


들어가자마자 친절한 점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체크인을 도와줬다. 아아 이것이 호텔의 편안함.....잊고 있었다....그렇게 짐을 맡기고 나니, 갑자기 '배고파? 아침 먹었어?'라고 물어 오는 것이었다. 응??? 어버버하고 있으니 쿨하게 '가서 아침이나 좀 먹으라'고 해 줬던 프렌들리한 스탭. 덕분에 체크인 하자마자 얼떨결에 공짜 아침을 먹게 되었다. 이런저런 것들을 주워담아 왔지만 ^_ㅠㅠㅠㅠ 원래 가려고 했던 근처의 카페에서 베이커리를 먹고 싶었으므로 많이는 안 주워먹음...예전보다 위장이 줄어들어 슬펐던 순간이었다.



먹으면서 호텔 수영장 바라보기. 작고 아담한 크기여서 그랬는지, 너무 로비 바로 앞에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쓰는 사람은 드물었다.

수영복 안 챙겨온 나 역시 구경만 하는 걸루 (ू˃o˂ू)



냉장고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물 (보틀 모양이 예쁘다)

그리고 컵라면, 씨리얼, 우유, 쥬스, 과일, 샐러드 등등이 가득 차 있었다. 빨리 내일이 되어서 제대로 아침 먹고 싶자나 




나무와 풀, 흰색 커튼, 햇빛과 그림자, 그리고 수영장



너무나 평화롭고 예쁜 풍경이었다. 여기 머무는 동안 한번쯤은 수영장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봐야지(?) 하고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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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조식으로 기력 충전하고 밖으로. 처음으로 구경해 보는 님만해민이다.



아까 택시를 타고 오면서도 느꼈지만 올드타운에 비해 한적하고 깔끔한 느낌이랄까



숙소에서 5분도 안 걸려 도착한 님만해민의 첫 목적지는 Flour Flour slice



작고 귀여운 카페였다. 이른 오전 시간이었지만 서양 관광객들이 오손도손 앉아 있었음

돌이켜보면 님만해민에서 서양인들을 본 기억이 드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었다. 아무튼 운 좋게 창가자리를 얻어서 착석



모닝 아이스 라떼와 바닐라 도넛(??이름이 뭐었더라)



오늘도 평화로운 아침이다



쫀득쫀득 적당히 폭신한 도넛에, 가운데에는 바닐라 슈크림이 듬뿍 들어 있었다. 바닐라 빈이 박힌 제대로 된 크림

Flour Flour의 시그니처라는데 늦게 오면 못 먹을 것 같았다. 오늘도 먹을 복 터지는 귤



별 것 없는 풍경이지만 여기는 치앙마이니까. 흔한 도로와 전봇대라도 좋다



같이 팔고 계신 굿즈들도 너무 귀여웠다 나는야 에코백 성애자

내가 하도 쳐다봐서 저 에코백 닳았을 듯 ^_ㅠㅠ



깔려서 나오는 종이도 너무 귀엽고 (조금 찢어서 왔다)



주문 받는 점원분들도 귀여우셨다....(콩깍지 제대로 씌인 상태) 다른 빵들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죽기 전에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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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창가 풍경을 보며 책을 보고 있는데. 중국에서 온 여자애 둘이 와서 어마어마하게 사진을 찍어 대는 것이었다. 카페 외관만 찍으면 다행이었지만 안에도 자꾸 들어오는 탓에 문가에 앉아있었던 나는 인내심이 폭발하기 직전이었음.....다행히 점원분이 주의를 주셔서 그들은 다른 곳으로 갔다. 아예 프린팅이 된 종이를 들고 나가 보여줬던 걸 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가 보다. 중국인들만 그러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새삼 님만해민의 예쁜 카페들이 겪는 고충이 실감이 났다.



외관은 이렇게 너무너무 예쁘다..<3 아무리 그래도 음료는 시키고 사진도 적당히 찍읍시다...스튜디오 아니라구요...



그렇게 아침부터 두 끼를 죠져버린 나새긔

시작이 좋은 님만해민 산책.... 바로 옆의 Gallery Seescape라는 곳에도 들러 보았다.



카페와 전시를 겸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역사도 오래 되었네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다




유어웰컴



이어서 필름을 판다는 곳으로 가기 위해 큰길로 나가본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어떤 분이 무려 님만해민에서 오토보이2를 사고 근처에서 필름도 샀다는 포스팅을 보고 한 줄기 빛이 내려온 것 같았다...쥬르륵 



이거 지금 빵가게 & 호스텔이 아니라 호스텔 이름이 빵집이라는 거 맞는거냐




도착한 필름가게(?) 라기 보다는 사진 스튜디오 겸 현상소


주인 할무니가 한 분 계셨는데 영어를 하지 못하셨고.... 필름통을 보여줘도 달력을 가리키시는 탓에 (따흑..아마 인화 맡기러 온 줄 아셨던 듯)

결국 구글 번역기를 켰다. 월드와이드 구글 트렌슬레잇 만세~~ 무사히 코닥 컬러플러스랑 울트라맥스 하나씩을 사서 거리로 나왔다.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었던 것 같고? 어차피 4월 1일부터 코닥도 가격 올린다고 했으니 아마 우리나라도 이제 외국 가격이랑 비슷해지겠지


(사실 c200 사고 싶었는데 후지에서 나온 필름은 태국에서는 구하기 무척 어려운 모양이었다. 대신 일본에서는 코닥이 비싸다고 하더라)



아니 이게 누구세요



야마짱 아조씨....? (그렁그렁)

너무 반가워서 바로 뛰어들어가서 포장해 올 뻔 했지 뭐냐...밤에 먹을까 했지만 굳이 치앙마이까지 와서 테바사키 먹을 일은 없었으므로. 다음에 또 나고야 가면 그때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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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간은 12시도 되기 전이었고, 정처없이 님만해민 거리들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올드타운에 비해 걷는 재미가 별로 없네 하며..



그러다 저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음식점을 발견. 가까이 가보니 그 유명한 Tong Tem Toh였다. 태국 북부 요리로 유명한 곳이고 관광객들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점심 저녁 시간대에 오면 1시간까지도 대기를 해야 하는 유우명 맛집이었던지라

이렇게 한산할 때 가야 하는거 아니냐?!? 싶어 일단 무작정 들어가 보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나는 1시간 전에 바닐라 크림 도넛을 먹었고, 그보다 1시간 전에는 호텔에서 볶음밥과 과일을.....뭐.....괜찮아......못 먹을 건 없지...꿀꿀



야외 자리에 앉았는데 위생에 민감하다면 안쪽의 실내석을 추천한다

발 아래에 비둘기들이 좀 돌아다녀서



죽기야 하겠냐 하고 위생보다는 가오를 택하는(....) 김귤희는 그저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빛에 행복할 뿐


주문을 하는데 메뉴가 저으어어엉말 많았다. 점원에게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ant's egg(뭐요???) 블라블라 하는 걸 추천해 주셔서 잠시 굳었지만

우선 풀이 메인인 요리를 하나 시키고,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곱창+목살 구이를 주문했다. 태국식 입맛은 다음 기회에 갖춰 보는 걸로.....



이건...음식 이름도 번호도 기억이 잘 안 난다....도움 안 되는 블로그 (머쓱)


시금치 오믈렛 느낌이지만 국물이 좀 더 걸쭉한 느낌? 개인적으로 저 풀은 치앙마이에서 식사를 할 때 계속 거슬렸던 풀 종류였는데 식감이 너무 질겨서 피하고 싶었다 ( ˃̣̣̣̣̣̣o˂̣̣̣̣̣̣ ) 그치만 내가 시켜버렸으니 먹을 수밖에 없쥐...



곱창은 존맛이었다 하아아 매운 소스도 최고야

오전 11시부터 이런 걸 먹고 있자니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맥주가 그리웠던 것이 함정



조금 지나니 테이블에 빈 자리가 없었다. 일찍 들어와 먹기 잘 했어



그리고 다시 님만해민 거리 산책



뭘 50바트에 판다는 건지 궁금



유명한 리스트레토 랩도 봤다. 님만해민에만 2개 지점이 있다지만 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가보지는 못했쓰



님만해민의 길들은 대개 잘 포장되어 있고, 폭도 넓고, 아무튼 태국 느낌이긴 하지만 올드타운과는 확연히 달랐다

매연이 덜하고 (오토바이보다는 차들이 다녀서 그런 걸까) 거리가 조용하다는 건 장점이지만 산책하는 재미는 없어서 벌써 올드타운이 그리워지기 시작



그래도 요렇게 아디다스도 있고



도시 느낌이 제법 난다


원님만 구경은 투비컨티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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