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 해질녘 올드타운, 사원들, Farm Story House
계속해서 2019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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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Awake에서 나와 (어제부로) 올드타운에서 제일 좋아하게 된 사원인 왓 판타오로 가보기로 한다.
난 몰랐는데 다들 사원을 해질녘에 가시더라구 ˃̣̣̣̣̣̣︿˂̣̣̣̣̣̣? 어제 땡볕에 사원 두 개나 돌아다닌 나의 처참한 정보력을 반성하며...
매직아워의 치앙마이 거리 속으로
곳곳에 이런 꽃들이 걸려 있었는데 의미를 잘 모르겠다
얼마나 걸었을까. 정면에 또 이런 게 번쩍번쩍 빛나고 있어서 눈을 의심했다.
치앙마이에서 몇 번째 보는 사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볼 때마다 어느 사원이든 우선 감탄하게 되는 건, 내가 너무 잘 감동 받는 사람이어서 그럴까..
스님들 청소하시는 시간이었나 보다
길가에 그냥 이런 게 막 있는 걸 보니 스페인 가서 봤던 골목골목의 성당들이 떠오르네
그 유명한 삼왕상도 봤다.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삼왕상(!)
삼왕상의 맞은 편에는 Lanna Folk life Museum이 있었다. 호오 정말 박물관스러운 외양과 수학여행 온 기분 물씬
치앙마이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늘 저렇게 능선이 든든하게 보였다. 해질녘에는 더 멋져
이쯤에서 아까 사놓은 코코넛 빵을 먹었다 꼬로록
남들은 다 좋아하던데 아니? 왜 이걸 굳이 사먹지.....싶을 정도로 나와는 맞지 않는 빵 종류였다 흑흑 차라리 시나몬 롤이나 사올걸. 넘나 목 맥히는 맛
결국 한 입 먹고 다시 봉지에 봉인한 상태로 좀 더 걷다 보니
사랑하는 왓 판타오가 나왔다. 오늘도 옆의 작은 문으로 입장
늦은 오후에 보는 왓 판타오의 파고다는 또 다른 느낌 (❀╹◡╹) 황홀함 그 자체였다
이 작은 사원이 이렇게나 맘에 들어버릴 줄이야
그 와중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뭔가를 구경하고 있어서 나도 가 보니, 스님들이 뭔가 작업 같은 걸 하고 계셨다
다들 앳되어 보여서 신기했다. 불교가 국교인 태국 사람들은 역시 출가를 많이 하는 걸까. 하긴 도시에 온통 사원들 뿐인데 저마다 스님들이 계시니까
계단에 앉아서 한참을 구경했다
스님들도 어디 가실때 오토바이 타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져버리는 1인
그렇게 왓 판타오에서 지는 해를 마저 바라봤다. 여긴 또 와야지.
기왕이면 헌화를 하러 와야겠다 하고 결심했다.
내일까지 올드타운에 머물긴 하지만 시간이 없을 것 같았으므로, 님만해민에 머물 때 하루쯤 올드타운에 놀러와서 방문해 보기로
바로 옆의 왓 체디 루앙도 지나가면서 슬쩍 보았다
티켓은 안 사고 멀찍이서 흑흑
혼돈의 결정체이지만 뭔가 아름다운 풍경이네
근처의 핑크빛 학교도 보고
이런 사원
저런 사원들. 어쩜 이렇게 가지각색으로 생겼는지 모르겠다.
방황하기 좋은 시간
따흐흑...다시금 GR2에 대한 사랑이 폭발하고 있다 우리 리코리코리 평생 함께 하자
한편 저녁은 뭘 먹을지 생각을 안 해 놓았던 김귤희
그냥 발걸음 닿는 대로 걸어오다가 어제 블루누들을 먹었던 바로 그 상가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콜드스톤처럼 철판에 아이스크림을 쓰까 주시는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어제와는 달리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잠시 나도 구경
...맞은편의 중국 식당을 바라보며 벤치에 황망히 앉아 있다가 (서버 분이 자꾸만 희망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서 얼른 일어나야 했다)
조금 더 걸어서 Farm Story House에 가기로 했다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지만 워낙에 맛집들이 많은 곳이라, 길 자체는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도착하자마자 건강~~헬씨~~~느낌에 정신을 못 차리는 중
내부가 정말 예뻤다. 한국 사람들도 서너명 있었음
바로 뒤의 이 식당이 유명한 태국식 요리 맛집이라고 한다
쥬스나 스무디 같은 걸 시킬까 하다가 같이 시킨 카레랑 어울릴지 확신할 수 없어서,,,무난한 탄산수쓰,,
마시면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모기가 너무 많아서 약간 괴로웠다
조금 시간이 걸려 등장한 나의 치킨 카레와 어니언링 튀김, 그리고 자그마한 흑미밥
코코넛 맛 + 향신료 맛이 강하게 나는 카레였다
뭔가 이런 일본 느낌의 인테리어를 가진 식당에서 태국식 료리를 먹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고 ㅋㅋㅋ 가뜩이나 바로 옆에 일본 여성 두분이 엄청나게 수다를 떨고 계셔서 들리는 외국말이라곤 일본어 뿐.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다 흔들렸지만 외관도 남겨 보고
큰 길로 나가려고 하는데 길이 너무 어둑어둑한 밤길이라 좀 무서웠다. 전날 전전날에는 계속 환한 밤길만 걸어다녔기 때문에...이런 캄캄함은 적응이 안 되는걸....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몸에 막 바를 썬크림과 립앤아이 리무버 겟
이때까지만 해도 저 사진 아래쪽의 폰즈비비파우더를 발견하지 못했다. 며칠 뒤에야 '아닛 편의점에도 판단 말이야???' 하고 깨달음을 얻음..
밤의 해자를 건너
감옥 같은 숙소로 돌아왔다
SMOOTHE라고 써 있는데 눈에 닿자마자 너무 따가워서 기절할 뻔
태국에서만 대충 쓰고 갈 때 버렸다..따흐흑
제일 좋아하는 빨대로 맥주 마시기를 하며 취침 준비
으으 여긴 아무래도 감옥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미토리가 그리워질 줄이야 ㅠㅠ 공용 화장실을 쓰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고, 역시 가격이 싼 싱글룸은 이유가 다 있는 거시에요...화장실도 두 번 갈 것을 한 번으로 아껴서 갔고. 왠지 온몸이 간질간질한 느낌에 밤새 불도 켜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