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8 東京

다섯째 날 : 낯선 도쿄대

만만다린 2019. 1. 2. 23:42

 

계속해서 2018년 12월 25일

 

 

 

오챠노미즈 역에서 한참 기차 구경을 하다가, 역시나 또 한참 걸어서 도쿄대까지 갔다. 

 

 

교정을 걷는 건 늘 즐거운 일인지라 (이제 더 이상 학생 신분이 아니라 더 그런 걸지도 모르지 T^T)

들뜬 맘으로 들어가 본다. 입구의 버스 정류장과 커다란 나무를 지나는데 왠지 우리 모교 느낌이 나서 찰칵

 

 

도쿄대 들어온 기념으로 주차금지 표지판(?)

 

 

학교 안에 있던 로손. 저렇게 생긴 간판은 처음 보네

 

 

도쿄대에서 찍은 리코 사진들은 유난히 필름카메라 같이 나왔는데 기분 탓일까

 

 

 

 

캠퍼스 예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것 같은 풍경들!

이 장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방인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자니 왠지 모를 해방감이 느껴졌다

 

 

배가 고프니 일단 학식부터 먹어보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음식 모형들이 반겨줌. 분명 카츠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이걸 보니 매우 고민이 되었다....

도쿄대 혼고캠 학식은 가격도 착하고 맛있어서 외부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결국은 흔들리지 않고 카츠동 주문 (짝짝짝)

 

 

한국에 온 지금도 이 맛이 기억에 남는다

대단치는 않지만 달짝지근한 소스에 포근한 계란까지 나무랄 데 없이 맛있는 카츠동이었다 (ღ•͈ᴗ•͈ღ) 

 

 

느낌 충만한 식당 외부. 상호는 메트로

 

 

다 먹고 나와서 본격적으로 캠퍼스 산책 시작

 

 

 

어마어마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교답게,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았다

 

 

열일하는 리코

 

 

학내에 이런저런 푸드트럭들도 많이 들어와 있었다. 이건 샐러드를 파는 푸드트럭이었는데 여성분들이 길게 줄을 서 계셨음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에 나오는 연못도 보고

(굳이 가까이 가보지 않아도 더러운 물 때문에 와장창창창)

 

 

생협 매장도 구경하러 들어가 봤다

 

 

커피원두를 파는 게 신기해서 찍었는데 알고 보니 사진촬영이 안 되는 곳이었다네 ;ㅅ;

 

 

스미마셍... 암튼 실습용인지 하얀색 실험 가운도 팔고 있었다

서울대 생협처럼 도쿄대 생협에도 학교 관련 기념품들이 잔뜩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음. 합격빵(?) 같은 것도 팔아서 수험생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이어서 도쿄대의 상징인 야스다 강당!

 

 

나무위키에 따르면 이 곳은 1969년 점거농성사건의 배경이라고 한다. 이때의 여파로 도쿄대에는 69학번이 없다고.

 

 

지금은 그저 도쿄대의 마스코트로 남았을 뿐

앞에는 견학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쭉 뻗은 은행나무길도 아름답고🥺 도쿄대 로고의 은행나무잎은 여기서 따온 것이었을까

 

 

 

수북히 쌓인 은행잎들을 보고 있자니 지금이 12월 말인지 한가을인지 모르겠었네

 

 

흔한 야스다 강당 앞의 풍경

 

 

그러거나 말거나 학생들은 평온하게 각자 목적지로 향할 뿐이었다

 

대학의 멋진 점 중 하나가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듣는 거라 생각하고, 나 역시 5년 내내 그걸 너무나도 즐겼었는데....(물론 15분만에 도보 20분 거리를 주파하다 보면 시간표를 이따위로 짠 자신을 원망하게 되지만)...다들 너무 부럽다...

 

 

교정도 아름답고. 단풍이 한창일 때 오면 은행잎 비를 맞으며 거닐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건물을 통과하면

 

 

또다른 늦가을 풍경이 반긴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

 

 

 

교내 스벅은 만석이었어서 아쉽게 이용해 보지는 못했다

 

 

나가는 길엔 아카몬까지 알뜰하게 관람

 

 

이렇게 도쿄에서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 끗!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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