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8 東京

넷째날 : 하세, 고토쿠인

만만다린 2019. 1. 2. 23:27

 

 

계속해서 2018년 12월 24일

 

 

*

 

 

하세역 도착

 

 

하세역은 재작년 왔을 때도 역이 참 예뻐서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주변에는 야트막한 일본 집들과, 선로 두 개를 놓고 마주보고 있는 승강장이 있다.

 

 

일해랏 필름카메라

 

오랜만에 일본에서 먹는 카레맛이 그리웠으므로 점심은 카레집으로 골랐다

'가마쿠라 카레'로 구글맵에서 열띤 검색 끝에 발견한 곳임

 

 

하세 역에서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woof curry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가게가 옴총 작고 예쁘고,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매력적임. 사람들도 꽤 있었다.

 

 

등장한 나의 치킨 카레

 

 

넘 맛있었음.... 약간 버터밀크카레의 느낌? 맛이 진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닭고기보다는 야채가 더 맛있었고, 가마쿠라에 오면 요리도코로에 많이 가던데 하세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면 요기도 좋을 듯

 

 

스태프 모집 글을 보며... 가마쿠라에서 워홀을 하며 여기서 일하고 매일 에노덴을 타고 다니는 상상을 잠시 해보게 되어따..

 

 

(자세히 보면 대불이 아니라 대물로 써 있음) (껄껄껄)

 

 

오늘도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가마쿠라

 

 

힙해보였던 슬레이트 커피집을 지나 고토쿠인으로 가본다

 

 

 

 

니넨부리데쓰~~

 

 

본적이 없는 맑은 날의 대불 사진과 함께 입장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크구나

 

 

이것이 일본 3대 불상이라는데, 나 이제 다카오카의 즈이류지 불상만 보면 3대 불상을 다 보게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나라 도다이지서 불상 본 기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7년이란 시간 ㅜㅜ 무효로 치고 다시 보러 가야겠다

 

 

16년 여름 이곳에 왔을 땐 주변이 온통 푸르렀는데, 겨울에 오니 삭막한 맛이 있었다.

계절에 관계 없이 대불은 그저 푸르딩딩한 청동색

 

 

향초도 들여다보고

 

 

엄마에게 보내주기 위해 또 가까이서 한컷

 

 

그리고 예전에 왔을 땐 미처 몰랐지만, 대불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한다 (ㄷㄷ)

얼마 안 했던 걸로 기억하는 입장료를 내고 줄을 섰다.

 

 

컴컴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탁 트인 곳이 나왔고.... 여기가 바로 대불 안이래....

ㅋㅋㅋㅋㅋㅋㅋ저기 부처님 머리 부분이 보이네 오엠쥐 어쩌면 좋아ㅠ

 

 

층층이 이어붙인 부분이 선명히 보였다.

아 그 옛날에 이렇게 큰 대불을 지으려면, 과연 이런 방식으로 이어붙였겠구나.... 싶으면서도 우주의 비밀을 투머치로 알아 버린 기분이 들어버렸..

 

 

자세히 보면 바깥에서도 이어붙인 자국이 보인다 인터레스팅

 

*

그리고 모처럼 사찰에 왔으니, 전전날 로프트에서 샀던 슈인 수첩에 고토쿠인의 슈인을 받아보기로 했다

꽤 거금을 내고 수첩을 맡긴 뒤 절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10여분 정도 지나 찾으러 가 보았다

 

 

두두둥

사실 맡기기 전까진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리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써주신 걸 보니 비록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보람이 차고 넘쳐.... ㅠㅠ

 

 

앞으로 슈인 받을 때마다 이런 사진 찍어야지

 

 

신난 나

 

 

그렇게 해피하게 고토쿠인을 빠져나와 맞은편의 비둘기 센베 파는 집에 가본다

2년 전 이 앞에서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안 사고 지나쳤었G

 

 

비둘기센베뿐 아니라 대불 아이스크림(ㅋㅋㅋㅋ무엇)도 팔고 있었다

 

 

먹어보자

 

 

다행히 그런 불경스러운 느낌은 아니어쓰,,

안에는 엄청 찐한 마차 아이스크림이 그득그득 들어 있었다. 먹다 보면 입천장과 잇몸에 잔뜩 달라붙는 그런 아이스크림이었지만 맛났음

 

 

당을 알뜰히 충전하며 하세역으로 돌아왔다.

 

 

가까이서 에노덴 한번 봐 줘야 가마쿠라에 왔다고 할 수 있는 거 아이겠슴니까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에노덴이 완전히 지나가길 기다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사랑스러운 댕댕이 발견

 

 

그리고...건너와서 깨달았다....에노시마 쪽으로 가려면 굳이 건너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머리가 딸리면 몸이 고생 어쩌구... 말을 되새기며 다시 건너편으로 간다

이번엔 시치리가하마 근처로 가서 바닷가 산책을 해보기로.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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