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8 東京

셋째날 : 요요기 리틀냅, 365日 빵집, 공원 산책

만만다린 2019. 1. 2. 23:09



계속해서 2018년 12월 29일


*
요요기 첫 방문지는 리틀 냅 커피 스탠드


요요기코엔이나 요요기하치만 역에서는 북쪽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꽤나 시끌벅적한 남쪽과는 다르게, 주택들로 가득한 조용한 길이 이어졌다


이내 도착! 자리는 창가에 4개, 문가에 3-4개 정도뿐인 아주 작은 공간이다

(+) 들어가려고 하는데
반대편 길에서 웬 시바 댕댕이가 주인분한테 폭 안겨서 오고 있는 것이닼ㅋㅋㅋㅋㅋ 너무 착하고 귀여워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글쎄 리틀냅 커피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겄어요? 그리하여 리틀냅에서 커피를 마시는 내내 예쁜 시바견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도쿄....아니 일본에서는 늘 따뜻한 라떼 마시는 듯
왠지 날씨가 습하고 추워서 나도 모르게 포근한 맛을 원하는 걸까 (๑′ᴗ‵๑)


운좋게 창가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맞은편의 작은 놀이터를 보며 홀짝홀짝 라떼 마시기 시작
갑자기 비가 우두두두 쏟아져서 놀라기도 했다. 여윽시 행운은 우리의 편


리틀냅 커피스탠드의 라떼는 산미가 거의 없고 꼬숩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음.
개취로 푸글렌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앉아 있는 동안 여러 자전거 & 자동차들이 이 앞에 정차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거나 잠시 시간을 보내고 떠났다. 역시 사랑받는 카페였어 ㅜ_ㅜ


아늑한 내부


비가 안 온다면 바깥의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 같다
허리아픔은 덤


위에 썼던 시바견....너무 착하고 예쁘고 사람도 잘 따르고 세상에 어찌 이런 강쥐가ㅜㅜ
코에 뽀뽀도 두 번이나 했고...디져도 여한이 업다..


그밖에 여러 댕댕이 친구들이 가게 앞을 지나갔다


건강하게 잘 크렴 흑흑╰(*´︶`*)╯♡


나와서 요요기의 또 다른 목적지인 365일 빵집으로 가본다 꿀꿀


작년에 도쿄에 왔을 때도 요요기의 주택가 골목 사이사이를 걸어다녔는데, 참 단란하고 살기 좋은 동네처럼 보였다
근처에 공원도 있고...시부야까지 버스로 10분도 안 걸리는 동네니 아마 엄청 비싸겠지


작은 골목에 숨어있어서 약간 헤매다가 찾은 365日


내부는 옴총 좁았고
들어가면서 왼쪽으로 진열되어 있는 빵들 중 사고 싶은 걸 말하면 점원분이 골라담아주신 다음에, 맨 안쪽까지 가서 계산하고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오른쪽에는 작은 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먹고 나올 수도 있었음. 그치만 사람이 졸라리 많아서 거기서 먹다 보면 체할 것 같았으므로..


호다닥 사서 나와본다.
제일 유명한 초코빵과 까눌레, 그리고 기타 등등 잡다한 빵들도 좀 집어서 나옴


이어서 요요기 공원 산책하러 가는 길. 귀여운 시바버스가 보여서 본능적으로 샤따를 눌렀다


요요기코엔 역 쪽에서 요요기코엔으로 들어가는 거 약간 그지같았,,,공원 입구가 은근 멀다..


무사히 진입에 성공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까마귀의 개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도쿄의 까마귀 요람은 여기인 걸까.... 사람 찾아보기 힘든 산책로를 따라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공원의 중앙광장으로 보이는 탁 트인 곳이 나왔다!


어쩐지 황량한 느낌이지만 봄여름가을에는 예쁘겠즤..아니 겨울이라도 날씨가 화창한 날엔 이것보단 좀 더 활기찬 풍경이겠지...


취미로 비눗방울 날리기를 연습하시는 듯한 아저씨가 계셨다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저씨 힘내라고 응원하게 되는 광경


신나서 따라다니는 애기들만큼이나, 카메라를 든 삼촌들이 많았다는 건 함정...


여전히 한가을 같은 도쿄. 화이트 크리스마스 따윈 물론 기대하지 않았지만, 단풍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ε˘̩ƪ)


어디서 놀러나왔는진 몰라도 소풍을 나온 것 같은 애기들과 학부모들도 봤다
이맛에 제가 일본 공원을 넘 좋아합죠 ㅜㅜ

비가 와서 그런지 낙엽 밟는 소리가 폭신폭신해서 즐거운 산책길이었다



중앙광장의 분수도 지나고 (역시 몬가 황-량)


덩그러니 놓여 있는 벤치들도 지나


은행나무 숲까지 와 봤다


왠지 며칠만 빨리 왔어도 제법 은행나무잎이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었을 거 같다. 이때는 한창 떨어지고 있었으니..


다음엔 단풍이 한창일 때 와보고 싶네

구멍 뚫린 니트는 춥군요


*
이걸로 요요기 공원 방황을 마치고, 오른편 출구로 빠져나와 하라주쿠로 가본다.
하라주쿠는 도무지 제발로 가고 싶은 곳이 아니지만.... 동생이 이번 여행 기념품으로 캐릭터 상품을 요구했기 때무네...


어쩔 수 없이 가봄
요요기역 동쪽 출구로 나오자마자 저멀리서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게 놀라웠다. 역시 번화가는 번화가


이맘때 한참 봤던 테라스하우스 하와이 편에서 가이가 늘 입던 스포츠웨어인,, 볼콤 매장도 봤다


사진에서 이미 이 동네가 귀찮은 게 느껴지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


겨우겨우 인파를 뚫고 키디랜드까지 진입했다


물론 키디랜드에는 길거리보다 50배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 . 이런 인구밀도에선 난 살 수가 없어. . .


그 와중에 지브리 코너는 알뜰하게 구경중
동생한테는 원피스 피규어나 사주려 했는데 맘에 드는 게 없어 이곳에선 사지 못했다. 역시 아키하바라로 갔어야 하나 ( ͡° ͜ʖ ͡°)


그렇게 소득 없이 키디랜드를 빠져나와 오모테산도 큰길을 걸어본다


애플 매장도 만났지만 들어갈 기력이 없는 상태ㅠ
결국 남은 오후 일정을 다 버려 버리고는 숙소에 가서 빵이나 먹자며 눈앞에 보이는 오모테산도 지하철역으로 쏙 들어가게 되는데....


숙소 근처의 미츠코시마에 역으로 곧장 와버렸다


니혼바시를 실물로 다 보네


그리웠던 니시테츠 인 간판
체크인 후 저녁 먹기 전까지 뒹굴거려 보기로 한다


한숨 자고 배고파져서 아까 사온 365일 빵을 죠지기 시작...
하얀색 팥앙금이 든 보들보들한 이 빵부터 시작하여


처음 먹어본 까눌레. 아 이런 맛이구나~~~~신기하다~~~하며 먹었다 ^.^
(별로 내 취향 아니었다는 소리)


365일의 시그니처인 초코빵
많은 블로거 분들이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라고 했는데, 정말 그대로의 맛이다. 정직하게 초코 크런치가 든 빵 맛이랄까,,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는 작다. 하나만 먹으면 약간 아쉬운 크기


네모식빵도 샀는데 넘넘 맛있었음. 기본빵 좋아하는 소나무같은 취향

그렇게 우리는 앉은 자리에서 빵 4개를 연속으로 머거버렸고.... 잘 쉬고 나니 저녁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그래서.....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숙소 근처의 아부라소바집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매운맛으로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넘 마시써
셋째날의 오후는 이렇게 여유롭게(라고 쓰고 돼지한량처럼 이라고 읽는다) 지났고. 이어서 롯폰기로 가 보았다. 튜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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