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 나카메구로 아후리, 메구로강 일루미네이션,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계속해서 2018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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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넘 알차네
정신없이 키치조지에서 시부야까지 왔다
이번 여행에서 시부야는 이때 스쳐지나가기만 했네. 프로 도쿄여행러가 된 것 같아 뿌듯함.... (왜죠)
오늘도 혼잡한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인근을 유유히 내려다보는 중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평소보다 다섯배는 많은 느낌이었다. 저기에 섞여 들어가지 않아도 되어 행복했네요
스크램블 교차로를 볼 때마다 궁금한 건 어디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길을 건널까 하는 것 (...)
신기하다구...
도큐 도요코선으로 갈아타서 나카메구로로 간다 ㅅ슝
작년에 와보고 특유의 분위기와 메구로 강의 모습에 반한 동네. 밤에 와 보는 건 처음이다.
오며가며 보기만 하고 어째 들어가진 않게 되는 나카메구로 스타벅스
이번 여행 둘째날 저녁은 아후리 라멘 너로 정했다
나카메구로 아후리 라멘은 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기차 지나가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1유자시오라멘
그리고 1츠케멘. 오오모리로 시켰더니 산더미 같은 면이 나와버려서 매우 고생했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자발적 고문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후츠로 시키십시오
하루종일 신주쿠와 키치조지를 뽈뽈 돌아다닌 탓에 피곤했으므로 맥주도 한잔씩 비우고, 나가는 길에 자판기에서 컵라멘까지 알뜰하게 뽑았다.
맛은... 말해 뭣하냐 최고다.... 사실 특유의 유자 향과 맛 때문에 작년에 처음 먹었을 땐 '이거 호불호 갈리겠구나' 싶었고 중호~호 정도였다고 기록했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자꾸 생각나고 또 먹고 싶고 그런 맛이었다. 다음에 도쿄 와도 또 올 것이다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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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볼 곳은 티싸이트. 배가 너무 불러서 다이칸야마까지는 걸어가기로 한다
배도 꺼트리고 메구로 강 일루미네이션도 볼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
기차 지나가는 거 세상에서 제일 좋아
여행 오기 전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가 도쿄에 가다니!!!' 하며 온갖 도쿄의 유명 일루미네이션들을 다 찾아봤었는데
나카메구로의 일루미네이션도 꽤나 볼만하다고 들었었지만... 그치만 실제로 보니 저게 다였다...
쵸큼 실망이지만 뭐 예쁘긴 해
다만 이걸 보러 여기까지 일부러 올 건 아닌 것 같고...나카메구로에 온 김에 메구로 강 산책이나 하며 둘러보기 딱 좋겠다.
나름의 운치가 있었지만 역시 메구로 강은 한낮의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았다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많이 봤고, 길가 공중전화도 구경하며 다이칸야마까지 잘 걸어왔다.
그리웠어 이 한남동 분위기 (??)
들어가기 조심스러운 소품 가게들도 히사시부리
그렇게 티싸이트에 도착했다
일본엔 갈색푸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거의 시바견만큼이나 많았음) 이유가 있었으려나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많네 ;ㅅ;
티싸이트 근처에 가득했던 정체불명의 양초들
에뻐서 정신 놓고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오른쪽 어깨를 두들기는 것이었다. 뭐지 같이 온 사람은 내 왼쪽에 있는데?? 하고 푸드득 놀라서 오른쪽을 보니 회사 동기 오빠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시기에 도쿄에 가는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다이칸야마 한복판에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도쿄가 참 좁구나.....
반갑게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옴
사실 츠타야는 일본어도 아직 잘 못해서 책 읽을 일도 없고 멍하니 구경하는 거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는 곳이지만...그냥 그 공간이 너무 좋아서 또 와보고 싶었다 ღ'ᴗ'ღ
2층에 자리를 잡고
스타바 아메리카노 한잔씩
저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너무 오랜만이라 순간 이상한 기시감을 느꼈다. 한국에서 늘 머그컵에 종이빨대만 봤기 때문이져
칸켄 가방을 엄청 팔고 있었다
가져온 책 한권씩 알차게 읽는 중
사족이지만 뉴필로소퍼 18-4분기(?) 호는 생각보다 너무 스포츠 얘기라 당황했다. 제목은 워라벨의 시대 잘 노는 법이었으면서 흑
추억의 칸켄 가방을 좀 더 자세히 구경해 봄. 학생때 너무 사고 싶었는데 비싸서 못 샀었지
츠타야의 연결 통로는 진짜 예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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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밖으로 나와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에비스 역으로 다시 파워워킹을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에 도쿄 온 보람 제대로 느낀 에비스 일루미네이션은 투비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