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4-2015 México

5th : 매지컬 사카테카스 Zacatecas 셋째날 (1)

만만다린 2018. 10. 3. 21:58


2014년 10월 12일


정든 사카테카스도 오늘이면 안녕


*

마지막 날이니 머리 따윈 감지 말아야지 하며 일어나자마자 다시 잠이 들었고, 10시쯤 다시 일어나 얼굴만 닦고 짐을 쌌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은 오후 5시. 내게 남은 시간은 여섯 시간 정도였고, 나름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던 두 미술관을 구경하는 날이었다.



호스텔에 배낭을 맡기고 거리로 나왔다.


먼저 가볼 곳은 Museo de Arte Abstracto. 말 그대로 추상화들만 다루는 현대 미술관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내부 사진을 보고 '어맛 미래적이야 여긴 가야 해!!!!' 하고 생각했던 게, 이 머나먼 사카테카스까지 오게 된 계기 중 하나였으므로....무척 기대되는 맘으로 오늘도 언덕 등반 ^^; 이놈의 광산 마을은 어딜 가려면 다 등반이여



잠옷을 고대로 입고 다닌 이날ㅋㅋㅋㅋㅋㅋㅋㅋ

한적한 일요일 오전의 골목길에서 셀프타이머를 하며 놀다가 



문가에 앉아있는 강아지 발견. 내가 이 짓 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니 좀 민망하네 촤하핫



역시 날이 좋았고, 즐겁게 색색의 건물들 구경하며 걷다 보니 금방 도착



갸아악 외관 최고 마음에 들어


이곳의 풀네임은 Museo de Arte Abstracto 'Manuel Felguerez'로, 라틴아메리카 출신 추상화가들의 작품들과 Manuel Felguerez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심심해서 점프샷 찍어보았는데

현자가 공중부양하는 것처럼 나와서 결과물 확인하자마자 현웃이 터져버렸다 꺄르륵 즐거운 사카테카스 여행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간다.


*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추상화들의 심오한 세계



느긋한 일요일 아침에 딱 좋았다. 머리를 비우고 눈으로만 보며 슥슥 1층을 다 보고



2층으로 간다

Ruptura라는ㅡ 멕시코 근현대 미술에서 나름 큰 획을 그은 하나의 사조? 랄까. 그 사람들의 작품과 오늘날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추상화가들의 작품들이 있었다.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그렇다고 합시다 추상 미술을 이해해 보아요 여러분




이곳은 70년 오사카 세계 박람회 때 멕시코관에 전시되었던 벽화들이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은ㄷ ㅔ..암낫슈어



거대한 작품들로 둘러싸인 전시실 안에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빨리 모마 가서 뉴먼의 숭고 시리즈 보고 싶은 1인



그리고 2층엔 관람객이 리얼 나밖에 없었다. 이 좋은 곳에 사람이 없다니ㅠㅠ

어릴적 미술학원에서 구성 배우던 생각을 하며 이곳 저곳을 다녔다. 



텅 비어있는 도슨트용 의자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프 타이머 하는중..^ㅅ^


*

이어서 현대 추상화 전시실



젠장 얘는 왜 수평을 안 맞췄지

암튼 이건 아즈텍 신화의 켓살코아틀 신을 동양화의 재료인 붓과 그 표현법으로 그린 것이라 한다



Universo




내 아이팟 클래식 닮았는데....라고 생각하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가 떠오르네



그렇게 2층을 다 보고 나니 별관으로 계속 이어지는 전싀

내부 설계가 넘 흥미로워서 정신 놓고 관람 순서대로 따라다니다 보니



창밖엔 (오늘이면 떠나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사카테카스 시내가 보이고



정원의 조각 작품도 그저 좋다



이어서 요기는 아마 Manuel Felguerez의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었을 텐데

이 허공을 가로지르고 있는 다리와 양 옆의 그림들이 바로 인스타에서 봤던 ㅠㅠ 저를 여기에 오게 만들었던 장면이라구욧 ㅠㅠㅠ



총 3층에 걸쳐서 그림들이 벽면에 걸려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운데 다리를 따라 감상할 수 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니 더 좋았던 곳. 어쩐지 트립 어드바이저 점수도 주고 싶어서,, 난생 처음 이 장소에 별점을 줘 봤다,,,★★★★★



조각-그림-그림2



미술잡지에 나오는 사진처럼 찍어보고 시펐으나 fail



그렇게 알차게 마지막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길목은 자연스럽게 기념품 가게로 연결되어 있었다 ^^ 이놈들 ^^ 암튼 서둘러 다음 일정인 라파엘 코로넬 박물관으로 향했다. 튜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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