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4-2015 México

5th : 매지컬 사카테카스 Zacatecas 첫날 (2)

만만다린 2018. 10. 3. 21:46


계속해서 2014년 10월 10일



*

Pedro Coronel 미술관에서 나와 다시 거리를 걷기 시작하였다.



유난히 서점이 많았던 사카테카스의 센트로

들어가면 또 뭔가 집어 나올 것만 같아서 자제



거리를 한바퀴 빙 돌아 다시 카테드랄 앞으로 간다. 광산 도시라 그랬을까, 소소한 비탈길이 많았네



동네마다 색깔이 달라서 재밌었던 메히꼬 택시


*

이번엔 안에 한 번 들어가 본다



의외로 현대적인 제단이 있어서 깜짝 놀랬지 모야

가까이 가 보니 전부 금인 것 같았다. 햇빛이 들어오면 아마 황홀하게 빛이 나겠지. 그 점에서는 여타 제단과 다를 게 없을 것 같네



맞은편의 Palacio del estado도 한번 봐 주고



색색의 건물들과 저멀리 보이는 케이블카 정류장


트립어드바이저 순위로 본 Zacatecas의 명물(??)은 대략 3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Eden 광산, 두번째는 Rafael Coronel 미술관 ㅡ 이날 갔던 Pedro와는 형제인 예술가인데, 둘 다 사카테카스 출신이고 이름을 딴 미술관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ㅡ 그리고 마지막은 Cerro de Bufa와 바로 저 케이블카. 새빨간 케이블카가 파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방황은 계속된다

그러다 문득 들어가보고 싶은 이름의 카페를 발견쓰



멕시코 포스팅을 다시 하며 가장 기쁜 순간이 이 때인 것 같다. 구글맵에 검색했는데 아직 그 곳이 있을 때ㅠㅠㅠㅠㅠㅠ



오늘도 프라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동명의 카페를 만났었는데, 괜시리 거기가 그리워지고. 부산에 또 갈 일이 있으면 들러야지 했는데 아직 영업을 하고 계실런지 모르겠다



다 마시고 나오니 이미 어두워진 시내. 호스텔 테라스에서 일몰을 보려 했는데 그건 글러버렸고 ;ㅅ;

이제 막 해가 떨어진 어슴푸레한 야경도 나름 멋지지 않을까....하며 황급히 돌아가 본다.



낮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문. 밤이 되니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래의 작은 광장에서는 공연이 한창인데 다들 무가 그리 웃기세요ㅠ?ㅠㅠㅠㅠ같이 웃자고...


*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부랴부랴 테라스로 올라가니 이런 풍경이....OMG...

넋을 놓고 보고 있자니 대성당 불이 쨘 하고 켜졌다. 론리플래닛 단골 문구인 Breathe-taking이라거나 jaw dropping같은 형용사들은 아마 이런 데 쓰는 건 아닐려나? 그치만 김귤희에겐 그만큼 좋았던 순간이었다.



정말 어쩌면 이렇게 예쁜 도시가???? 세상에.... 너무 소중한 곳이야......../ㅁ/

나만 알고 싶다고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보았읍니다..




그리고 드디어 센트로의 주요 건물들에 전부 불이 들어왔다. 이 30분 동안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_@



차마 예상치 못했지만 돌산에도 불이 켜졌곸ㅋㅋㅋㅋㅋ



방에서 잠깐 쉬다가 (아니 근데 저 재봉틀은 무엇)



배가 고파져서 저녁 먹으러 나왔다.

역시 타코....오히려 케레타로에서는 타코 잘 안 먹었단 말이지.....이날에만 총 열두개 가까이 타코를 먹었다. 섬유질 섭취 없는 삶 이대로 괜찮습니까 광광



밤거리도 살짝 걸어보았다

여느 센트로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건물과 오래된 가로등에서 나오는 불빛들, 그리고 흥에 겨워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돈은 없지만 맥주 마실 돈은 있다!!! 하며 모델로 한 캔 사서 돌아오는 길. 멀리서 계속해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온 옥상



아까와는 달리 완연한 밤이다.



야경 보면서 홀짝홀짝

도시의 불빛이 이렇게 강했는데 그 와중에 별도 꽤 많이 보였다. 데네브가 유난히 밝게 빛났다. 아름다웠다. 오른편에는 카시오페아가 있었고 그 아래는 분홍색과 초록색 불빛으로 물든 돌산.



투머치 좋음의 상태



성당 위로 불꽃이 터졌다. 사진기를 가지러 내려갈까 하다가,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저 멍하니 앉아 눈과 귀를 열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꽃들을 쏘아올리는 건 이 동네나 께레따로나 마찬가지인가보다. 매일이 축제라니 어쩜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한참을 더 앉아 있자니 이번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왁자지껄하게 호스텔 옆 좁은 골목에 들어섰다. 뭔가에 홀린 기분으로, 마지막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오늘밤이야말로 La noche magica가 아닐까....대단히 사카테카스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듦. 첫날은 요러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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