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4-2015 México

3rd : Viva Guadalajara! 과달라하라 세번째 날 (1)

만만다린 2018. 9. 26. 20:57


2014년 9월 15일


드디어 독립기념일 전야제가 열리는 15일이었다!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지만 징검다리 연휴라 그런지 우리 학교는 쉬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올 수 있었던 이유 *^^*

(물론 나중에는 수업 따위 생각지 않고 평일에도 놀러다녔지만)


*

멕시코 독립기념일의 하이라이트는 15일 밤의 el grito부터 시작. 동네들마다, 소깔로마다 사람들이 모여 큰 행사가 열린다. 나 역시 밤에 구경을 갈 예정이었으므로 오전에는 별 거 안하고 쉬기로 한다. 그리고 오후에 Tlaquepaque라는 근교 마을에 다녀왔다가, 밤에는 el grito 행사를 보러 가기로!



우리 숙소 앞에 있던 예배당

한 시간에 한번씩 종이 울려서 아주 운치 있고 좋기는 커녕 새벽부터 잠 깨우고 난리



전전날 갔던 컵케잌 가게에 또 갔다. 치약 맛이 날 것 같이 생겼지만 치즈무스와 레드벨벳이었음



테라스 자리의 축복

이날 드디어!! 3일째에 드디어 날씨가 좋았다. 아주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해가 반짝 나고 구름 사이로 하늘이 보였다.


*

한두 시간쯤 앉아 있다가 정처 없이 걷기 시작. 걷다 보니 구글맵에 웬 성당 하나와 Universidad de Guadalajara가 잡히길래 어디 한번 가볼까 하며 그곳을 향해 열심히 걸었다.



도착!



바로 맞은편에는 과달라하라 대학 미술관,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과달라하라 대학이 있었다.


내가 중급스페인어가 B0가 뜨지 않았다면 여기 왔을지도 모르겠다^_ㅠ 여긴 영어 수업이 없었으니 힘들었을 거야...응 그렇고 말고...

무튼 과달라하라 대학은 도시 곳곳에 단과대들이 캠퍼스처럼 흩어져 있는데 여긴 어떤 곳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 것도 안 써져 있으니 본부였을까?



성당이 뜻밖의 수확이었다. 멋진 곳이었음



미술관 앞에는 미래적인 조각상. 월요일이었어서 휴관이라 구경은 못 했다.



학교 앞 공터, 어김없는 벽화. 이쯤 되면 과달라하라에서 넓은 벽이 아무 그림 없이 덩그러니 있으면 위화감을 느낄 것 같다 ;ㅅ;



미술관 건물은 요로케 생겼다. 어제에 이어 또 작품 감상 타임을 가졌으면 좋았을 걸 그랬네

이래서 넘 즉흥적인 여행은 좋지 못해..


*

그렇게 밖에서만 호다닥 감상을 마치고 소깔로로 걸어가 본다. 이쯤 되면 출석 체크



헉 세븐 일레븐이 다 있네. 께레따로에는 다른 편의점 체인들만 있었는데....0ㅅ0 (시골사람)



오늘도 컨버스 사냥



소깔로에 온 이유는 다름 아닌 Tlaquepaque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그치만 버스를 타려는 도로가 이날 밤의 행사 때문에 통제중이네? ^_^ 날씨가 나를 도와주니 이번에는 이런 변수가....



그리하여 소깔로 근방을 지나 한참을 더 올라가야 했다. 도대체 이날 밤 뭘 할 거길래 이놈들 이렇게까지 큰 세트장을 지어놓고



맑은 하늘 아래서 보니 감회가 남달랐던 시청


*

그리하여 약 20분을 위로 더 걸어 올라갔다.

도중에 불량배(????) 같은 사람들이 말 걸어서 무서웠는데 스페인어를 전혀 못 하는 척을 하며 빨리 걷다 보니 전혀 모르는 동네가 나왔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잽싸게 탈 수 있었답니다.... 뜰라께빠께까지는 로컬 버스와 제법 그럴 듯한 시외버스 2개가 있었는데, 4페소를 아껴 보겠다고 전자를 탔더니 멀미가 나서 혼났다. 광장이 통제되고 있어서 버스는 빙빙 돌아갔고 교통체증도 엄청났던 이 날. 다시 돌아간다면 돈 더 내고 좋은 버스를 타야지



겨우 도착!

Tlaquepaque 자체는 매우 넓지만 나를 포함 관광객들이 가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도착!

내려서 한참 동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다는 게 함정



이곳은 론리플래닛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가장 예쁜 기념품들을 살 수 있는 곳. 수공예품이 유명한 과달라하라의 근교 마을이다.

오전엔 분명 좋았던 날씨가 여기 오니 다시 흐려지고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탐방 시작. 바로 입구의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서 다녔다.



배가 고프므로 식당 탐방부터^ㅅ^

안내소에서 여길 가면 3시부터 여성 마리아치 분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얍 좋은 기회! 하며 들어왔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마리아치 언니들이 등장



먼저 나온 레몬에이드랑 나쵸 먹으며 공연을 봤다

내 옆에는 현지인 가족이 앉아 있었는데, 아부지가 굉장히 흥 넘치는 분이셔서ㅋㅋㅋㅋㅋㅋ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엄청난 리액션을 해 주셨다. 나까지 즐거웠음.



Sopa de Azteca 등장

엄청 엄청 좋아하는 음식이고 역시나 맛있었다! 멕시코에서는 모든 국물 요리가 소중했다 ㅠ_ㅠ

사실 원래 이걸 시키려던 건 아니었고 웨이터가 Sopa? 해서 Si... 했더니 나옴. 난 공짜로 주는 줄 알고 Si라고 했지 넘 당연하게 물어보길래;; 이놈들;;

그래도 워낙 좋아하는 거라 기쁘게 다 먹었다.



그리고 이게 내가 의지를 가지고(...) 시킨 음식

원래는 독립 기념일이고 하니 Chile en Nogada가 먹고 싶었는데 이날은 안 된다고 해서 아쉽지만 비슷한 요리를 시켰다.



안에는 고기가 들었고, 따로 나온 또르띠야에 싸서 먹었다. 엄청 맛있어서 순삭

과달라하라에서의 수확은 멕시코 전통 음식을 많이 먹었다는 것이군 헤헤



자리 잘 잡아서 공연도 잘 보였다. Viva Mexico!



나가는 길에 노래 부르는 언니 만나서 얼떨결에 사진도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위와 피곤에 지쳐 차마 못 볼 얼굴이므로 모자이크를 해봄



뚠뚠해진 배를 안고 거리 구경 시작!



가족 혹은 연인 단위로 놀러오기 좋아 보이는 곳이었다. 외로웠다는 으야기



그러다가 어느 기념품 가게에 들어왔다. 예쁜 게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웠음



하지만 죄다 비싸고 깨질 것 같이 생겼다는 게 문제였다 ㅠ_ㅠ

결국 이 함은 친구 주려고 하나 샀는데 다행히 잘 포장해주셔서 n개월 뒤 한국까지 무사 운반할 수 있었다.



이런 인테리어 소품들도 대단히 많았음

일본의 지유가오카 느낌이려나



이때 한창 에스빠드류에 빠져있어서 사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아닠ㅋㅋㅋㅋ이거 다들 어릴때 C.A시간에 겁나 열심히 만들지 않았냨ㅋㅋㅋㅋ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 몰랐네



흐앙...무슨 소리 안 들려여?



내 눈 돌아가는 소리....

그렇게 소소한 것들을 몇개 사서 밖으로 나왔다. 이어지는 뜰라께빠께 산책은 투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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