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6 España

Day 5 : 고딕지구 맛보기

만만다린 2017. 5. 1. 22:36



2016년 12월 15일


오늘도 계속계속 바르셀로나


*

전날까지 나름 고생했으니 오늘은 좀 자도 되겠지....하며 모처럼 9시가 넘어 일어났다. 연언니는 먼저 나가 있었던 것 같고.

 바르샤에서의 네 번째 날에는 오전엔 고딕지구, 오후엔 시체스에 다녀온다는 나름 알찬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예쁘게 나올 만한(...) 밝은 색의 아우터를 꼭 사야겠다는 소소한 다짐도 있었음



일단은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걷는다. 



그 뭐냐 진짜 피곤했나보네;;;



바르셀로나의 고딕 지구는 이 근방. 람블라스 거리에서 카탈루냐 광장 쪽을 바라보고 섰을 때, 오른쪽에 있는 동네다.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산타 마리아 델 피 바실리카 등 고딕 양식의 성당들이 있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바르셀로나에서 '유럽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필히 가야 할 곳,,★



일단 무작정 들어가본다. 첫날 연언니와 통신사를 찾아 헤매면서 이 근방에 와보긴 했지만 제대로 탐방(?)해보는 건 오늘이 처음.



이런 투박하면서도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 가게들 넘 좋단 말이야 *ㅅ*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산타 마리아 델 피 성당이 짜잔 하고 나온다.



맞은 편에는 plaza del Pi가 있음. 요일이나 시간을 잘 맞춰 가면 장터가 열려서 구경하기 좋다고 하지만....역시 나는 너무 이른 시간에 간 걸까 8ㅅ8

요일도 제일 어중간하다는 목요일이여 또



장터는 없고 성당 방문객들만 ㅇㅇ

(+) 이따금씩 밤 9시마다 클래식 기타 공연도 한다 하니ㅡ16년 12월 기준ㅡ관심이 있다면 밤에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나도 전날 밤에 가려 했는데 넘 피곤해서 뻗어버렸어....인생은 알 수가 없지.....



오래 전에 저 작은 벽돌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만들었겠구나

입장료가 있어서 (7~8유로 정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쥬르륵



광장 모서리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쳐 흐르는 가게들로 가득했고 ㅠㅠ



이제 다음 목적지인 츄레리아로 가보자



10시쯤 된 이른 시간이라 대부분 문을 닫은 가게들



혹은 이제 막 문을 여는 가게들



고딕 지구는 바르셀로나의 다른 곳들에 비해 유난히 햇빛이 부족한 느낌. 그도 그럴 것이 커다란 옛 건물들 사이에 난 작은 골목길 (3명이 나란히 선다면 꽉 차지 않을까) 사이로 요리조리 걸어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데이터도 잘 안 터지더라. 코앞에 있던 츄레리아를 찾아가는 데에 20여분이 걸렸네;;



크리스마스에는 톨레도에 있게 되는데, 을매나 좋을까 ㅠㅠ 하며 트리 장식을 볼 때마다 기대에 부풀었다

(유럽놈들은 오직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보내며, 가게들은 전부 문을 닫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유적지 등도 얄짤없이 휴무라는 걸 알게 된 건 조금은 뒤의 일....)



어찌어찌 찾아냄



한국 사람들 얼마나 많이 오면ㅋㅋㅋㅋㅋㅋ

하루 차이로 휴무일을 피해서 기뻤다. 친절했던 주인 아저씨에게 츄로스 한 봉지를 삼



종류도 알차게 많았지만 기본으로 샀다. 다른 종류로 두 봉지 사먹을 걸 그랬나



너무나 맘에 드는 가게 분위기와 외관. 참으로 아담한 가게이다.

그렇게 한 손에 하얀 츄로스 봉투를 들고 유로피안마냥 다시 고딕 지구를 활보하기 시자칸다



산 하우메 광장에 도착. 보이는 건물은 아마도 시청.




광장 한켠의 커다란 트리



골목골목 구경하며 츄레리아에서 산 츄로스를 개봉했는데 넘모 맛있어서 5분만에 다 먹었다. 사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도 안 찍고....먹어치웠구나....



단 것을 먹고 나니 까페 아메리카노 꼰 이엘로가 땡겨서 스벅에 왔다. 스벅은 어쩐지 매일 오는 것 같은데 착각이겠지 ^_ㅠ

막상 바르셀로나까지 와서 스타벅스는 안 가지 않을까 싶다가도. 훌륭한 와이파이와 충전용 콘센트를 제공해 주는 곳은 전세계에 여기뿐이므로 또 쳇바퀴 돌듯 스벅 문을 열어제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렇게 창가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폰을 하는데....어쩐지 밖이 소란한 것이다. 보니 5-6살 정도 되는 어린 아기들이 소풍을 나왔는지 ㅠㅠ 포승줄(?) 같은 것에 묶여서 선생님 손에 끌려다니고 있었다. 메친 너무나도 귀여웠던 것임 ㅠㅠㅠㅠ 종알종알거리며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나에게 뭐라 말을 걸다가 먹던 막대사탕을 내밀고....(물론 유리창으로 막혀 있어서 내가 받을 수는 없었단다) 다시 줄에 묶인 채로 쫑쫑거리며 저쪽 거리로 사라졌다. 스페인 애기들이 예쁘다 듣긴 했는데 이 정도의 예쁨일 줄은 몰랐다. 낫닝겐....



다 먹고는 어쩐지 레알 광장에 재방문하여 봄



첫날 사진을 못 찍었던 미로의 모자이크도 다시 발견해서 찰칵찰칵



위치



람블라스 거리 양 옆의 좌판들. 동식물을 맘대로 살 수 없는 처지였기에 바라만 보았다..



좋았던 보케리아 시장도 알뜰하게 재방문



또 봐도 신기한 하몽들을 지나쳤다. 즉석에서 갈아주는 것 한 번 먹어보고 싶네



천장은 요로케 생김



트롤리 스타믹스의 큰 버전 젤리들이 가득했다. 젤리 더쿠의 가슴이 설레어 오기 시작..



과일들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매달아 놓는지 모를 일.




연언니랑 사먹었었던 과일쥬스 가게도 추억에 잠겨 지나침. 그래 봤자 사흘 지났지만



한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흰 계란까지



밖으로 나오는 길



다시 좌판 구경



12월의 유럽은 포인세티아 천국이더라



아침이나 낮이나 예쁜 람블라스



그리고 이곳엔 돗자리를 펴고 마그넷들을 팔다가 단속이 뜨면 빠르게 사라지는 노점상들이 매우 많은데.....

와따시도 그 중 한 곳에서 마그넷을 삼. 가격이 매우 싼 대신 (1-2유로) 퀄리티가 그리 좋진 않다. 뭐 마그넷이 좋아 봐야 얼마나 좋겠냐 하며 바닥에 쪼그려 앉아 고르기 시작하는데, 이놈의 우유부단병이 도져서 5분 넘게 고르고만 있으니 노점상 언니가 매우 초조해하며 같이 골라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합니다 뜻하지 않게 생계를 위협할 뻔 했네 ㅠ_ㅠ 무튼 맘에 드는 걸 고름 잇힝 신난다



그렇게 까딸루냐 광장에 도착



맨날 오가며 쳐다보기만 했던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에 들어가본다



평범한 백화점이었다



부질없이 아래위로 오르내리다가 나옴



한겨울에도 꽃이 피는 이곳....놀라우라...



그것도 아주 활짝 예쁘게



첫날 나를 경악시켰던 수많은 비둘기 떼



작은 분수도 있음. 역시 양놈들 광장엔 분수가 있어 줘야


*

이렇게 고딕지구~람블라스 구경을 끝내고, 오늘의 두 번째 목적이었던 아우터 쇼핑을 시자칸다



자라나 버쉬카 망고 등등....얘네 다 가지고 있는 회사가 이름이 뭐더라....무튼 그 계열 SPA 가게들을 두리번거려 본다. 이거슨 정신 못차리고 뽐뿌가 왔으나 다행히 사지 않은 니트이고



이것 저것 입어보다가 최종적으로 풀엔베어에서 요것을 샀다! 되게 보잘것없이 걸려있네 ㅠㅠ


*

그렇게 아우터를 장착하고 좀 더 따뜻한 기분이 되어 점심 먹을 곳으로 향합니다



누가 해놓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ㅋ메누 델 디아가 굿이라고 하여 방문해 본 식당



일단 맥주를 시켜놓고 생각해 보도록 하자



내부는 크게 fancy하지도 캐쥬얼하지도 않은 평범한 분위기에. 종업원 분들이 매우 친절하였다. 혼자 다니다 보면 쭈구리 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잘 챙겨주시면 저란 닝겐은 감동해버린답니다 ㅠㅠ



첫 번째 메뉴인 시금치 파스타. 한입 먹자마자 아 왜 이곳이 '메누델디아굿' 인지 알 것 같았다.

면에도 간이 되어 있어서 좀 짜긴 하지만 훈늉한 맛



두번째 메뉴인 닭구이 요리. 닭도 닭인데 감자가 저렇게 맛있는 건 반칙이다 이놈들아 ㅠㅠ



디저트는 카라멜 푸딩 으음~~~~존맛~~~~


그렇게 간찌질이는 오늘도 맥주 한 잔에 high한 상태가 되어 거리로 나옵니다. 과연 계획대로 시체스로 갈 수 있을지....투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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