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6 España

DAY 4 : 오후의 까딸루냐 미술관, 밤의 타파스바

만만다린 2017. 5. 1. 22:15


계속해서 2016년 12월 14일


에스파냐 광장 컴백


*

이날 일정의 핵심은 사실 몬세라트가 아니라 카탈루냐 미술관이었으므로, 4시 즈음엔 서둘러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야지 하고 계획을 짤 때부터 생각했었다. 그렇게 조금은 서두르며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하였고.... 일행분들까지 괜히 나 때문에 급하게 움직이신 거 아닌가 약간 죄송하기두 하였음.



이곳은 뭔가 교통의 요지이며 사방으로 가는 길이 6개나 나 있다. 목표는 5시 방향~ㅅ~



이틀 전 밤에 왔을 때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목적지는.....띠딕....맞은편의 카탈루냐 박물관....띠디딕....

사진은 왠지 CG처럼 나왔네



스페인 광장의 상징인 두 오벨리스크



...는 베네시안 타워라는 이름이 붙어 있네. 몬주익에서 엑스포를 했을 때 입구의 의미로 지은 것이라 한다.



타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카탈루냐 미술관이 가까워 오기 시작한다. 차 있는 거리에서 당당히 사진찍기 /ㅁ/



어서와



계속해서 차도로 갈 수는 없기에, 옆쪽의 육교로 올라왔다.



(몬가 열심)



이걸 찍고 있었나보군!



그리고 이것도....

처음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리무진을 타고 카탈루냐 광장으로 갈 때, 이 오벨리스크들을 곁눈질로 보고 우워어엉! 했던 기억이 났다. 그만큼 크고, 크고, 크고. 바르셀로나라는 혼종들의 집합체 같은 도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건축물이란 생각이 든다.



걷고 걸어 분수에 도착



이게 그 유명한 몬주익 분슈쇼의 분수인지는 밤에 쇼를 안 봐서 모르겠다;ㅁ;



마법의 분수라는 범상치 않은 닉네임이 붙어 있는 걸 보니 맞는 것 같네



그야말로 평화로운 오후였음. 몬세라트에서 많은 걸 했기에 기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지만, 또 여기 오니 마냥 좋았다고 한다. 



싱남



시시각각으로 가까워 오는 카탈루냐 미술관의 위엄쓰,,



푸디로도 찌거봄

카탈루냐 미술관은 외관이 멋지기도 하지만, 와따시가 여기 온 가장 큰 이유는 내부의 중세 로마네스크 미술품을 보기 위해서다 두둔....여행 오기 전에 <스페* 미*관 산책>을 읽었는데, 이런 류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예술서라기 보단 실용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많다) 재밌게 읽었고....그 책 덕분에 카탈루냐 미술관엔 꼭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dab 제대로 하는 왼쪽 두분과....나를 포함 뭘 하는지 모르겠는 오른쪽 세분ㅋㅋㅋㄱㅋ




미술관 앞 네 개의 기둥. 새삼 구글맵엔 별게 다 나와 있다는 생각이 드네



이 구역의 대학생처럼 나와서 넘모 맘에 드는 사진이다 찍어준 언니 고마워영...♥



본격 미술관 입장쓰



Palau Nacional이라 되어 있는 걸 보니 궁전이기도 했나보다....? (몰랐음)(돌아와서앎잼)

찾아보니 만국박람회 엑스포 때 사용했던 파빌리온을 고쳐 미술관으로 개장한 것이라 함.



동행한 분들과 천천히 사진 찍고 거닐며 올라오다 보니 예상했던 입장 시간(4pm)보다는 다소 늦어져 있었지만 마냥 행복했다 꺄르륶~~



유우명 미술관들엔 acronym이 있어줘야 하므로(?)

여긴 MNAC인 모양



미술관 위쪽엔 요로케 발코니가 있는데. 그야말로 바르셀로나의 발코니라 해도 좋을 정도로 머찐 전경을 자랑하였다. 밤에는 몬주익 분수쇼를 보려는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곳임.



왜때문에 이렇게 동그라니 앉아있냐

무튼 입장입장~~~~ 나는 미술관, 연언니와 포스코님은 주변 공원 산책, 유학러 분들께서는 근처 카페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6시 즈음에 언니와 포스코 오빠분을 이곳에서 만나 같이 호안 미로 미술관으로 가기로 하고. 어쩐지 타임어택이 되어버린 미술관 관람을 시작한다.



애초에 미술관이 6시에 문을 닫네;; 뮤튼 입장쓰



학생은 폭풍할인 받고 들어갑니다



입구부터 벽화가 저를 반김

*

카탈루냐 미술관이 유명한 이유는 위에서도 말했듯 Medival Romanesque중세 로마네스크 벽화들이 많기 때문인데. 이 작품들은 카탈루냐 지방 곳곳의 성당들에서 탁본하여 옮겨온 것들이라 한다. 아무래도 작은 규모의 성당일수록 벽화 관리가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7-80년대에 대대적으로 이 곳에 옮겨 오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함. 



요런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양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모던한 느낌저긴 느낌



옮겨온 벽화들은 요로케 최대한 원 장소의 느낌에 가깝게 전시되어 있다. 이건 성 클리멘트 성당에서 가져온 프레스코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로케 애기들이 단체로 와서 설명을 듣고 있었음. 설명해 주시는 분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공간을 울렸다



그밖에 크고 작은 벽화들



피 묘사가 사실적이다. 의외로 잔인한 면이 많은 것이(?) 이 시기 그림의 특징이라 함.



Medival Gothic으로 넘어가보자



황금칠로 가득한 그림들이 나온담. 왠지 플랑드르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왜 그랬는지 궁금하네. 당시 유럽에서 그림 배우는 사람들은 다 플랑드르로 그림을 배우러 갔어서 그랬던 걸가



바르셀로나 시청의 성모 제단화. 카탈루냐 미술가인 루이스 달마우 작품이 많앗다.



생 어거스틴



르네상스 바로크 관으로 넘아오면 요로케 엘 그레코의 모데르니스모 그림도 볼 수 있답니다



그....여기서 말하려니 좀 민망한데 제가 엘 그레코를 진짜진짜 조아하그든요 ㅠㅠ

스페인 여행을 온 이유이기도 한데 (지분은 10% 미만이지만) 여기서 이렇게 처음으로 엘 그레코 그림을 보게 되니 심장이 빠운스 빠운스



오길 잘했다 정말 오길 잘 했어....하고 수백만 번 되뇌이며 다녔다.



그렇게 사방이 성화인 이 놀라운 곳에서 행복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못 본 것이 못내 아쉽네. 바르셀로나로 교환학생을 왔다면 무료 입장 시간마다 여길 내집처럼 방문했을텐데 ㅠㅠ



그렇게 나와서 이제 2층의 근현대관으로 가야지~~~~하고 있는데

!!!?!!!??? 문 닫음??!!! 아직 5시 40분 정도였는데 왜죠 ㅠㅠ 카탈루냐 미술관은 6시 정시에 땡 하고 문을 닫는 게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쫓겨남. 쫓겨난 것 치고는 너무 호화로운 야경 구경을 하고 있다....



분수쇼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가득. 아직 시작하려면 2시간 정도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꽉 차 있다.



그렇게 하염없이 주변을 방황하다가 겨우 언니네를 만나서 미로 미술관으로 갔다. 오후 8시까진가 해서 여유롭겠네 하면서 갔는데



바르셀로나 첫날 저녁에 몬주익에서 이상한 아저씨한테 돈 맞을 뻔한 얘기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갔는데....그랬는데....



또 문 닫음



왜죠....시간이 많이 지나 이유가 기억나진 않지만 ㅠㅠ 망연자실한 언니의 뒷모습

그냥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근처의 초-유명 타파스 집인 끼멧끼멧으로 향했다.



언덕 뒷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 부지런히 축구 연습 중인 아가들 위로 슈퍼 레드문이 떠 있었다.



음 여기였군 8ㅅ8 돌아와서 구글맵으로 방문했던 장소 하나 하나를 (소소할지라도) 찾아보는 것 매우 잼따



어두컴컴한 좁은 길이라 춋도 무서웠지만 혼자가 아니라 다행쓰~.~

그렇게 주택가 골목들을 몇 개 지나 Quimet Quimet에 도착했다.



(관광지) 어디에서도 크게 가깝지 않은, 다소 외진 주택가에 있다. 그런데 여기 동네 분위기 넘모 조아버려서, 담에 바르셀로나에 또 오게 된다면 근처의 다른 Taberna들도 죠져봐야지 하고 생각함


But....브레이크 타임이었음. 7시부터 문을 열었던 것이다 ㅠ ㅠ 지금의 시간은 애매한 6시 40분. 어디서 시간을 보내지 하다가



맞은편의 버거킹에 들어감. 치즈스틱 4개를 사이좋게 셋이 나눠먹고 화장실도 썼다. ㄳㄳ

7시 땡 하자마자 입장하였는데, 우리가 들어가기 무섭게 현지인들이 우르르 들어와 안 그래도 좁은 가게의 전 석을 채워버렸다. 이렇게나 인기가 많은 곳이었따니 충격....;ㅁ; 



질새라 몇 개 시켜본다. 먼저 나온 새우와....저건 무슨 알이더라.....무튼 조온맛...



육포 올라간 것



그리고 이것이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연어+꿀+크림치즈인데 정말 맛있었다. 초딩입맛(=나)이라면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달콤하면서도 감칠나는 맛



또 시키고 또 시키고 계속 시킴...



내부는 요로타. 술을 부르는 인테리어

둥글고 높은 탁자에 서서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회전율도 빠르고, 뭣보다 특유의 캐쥬얼한 분위기가 짱짱....다만 부모님을 모시고 올 곳은 아닌 듯. 미친 듯이 복작거리고 주문하러 bar 쪽으로 가는 것도 낑낑대며 사람들을 뚫고 가야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끼리 오십쇼



오징어도 시켜보았다. 비릿한 바다맛이 났는데 그게 더 좋았던 느낌



뭐더라...뭘 너무 많이 시켜서 기억조차 나지 않고ㅠㅠ 한참을 쳐묵쳐묵하다가 밖으로 나온다.


*

Quimet끼맷의 또 다른 감동 포인트는 주인분들이 매우 친절하였다는 것. 우리가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있으니 소매치기 당할 수도 있다며 옆의 캐비넷에 보관해주셨고....연언니가 깜빡하고 기념품 산 걸 거기 놓고 왔는데, 다시 찾으러 갔을 때도 넘나 상냥하게 대해주셨다고 한다. 아직 4일차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여행을 하며 받은 크고 작은 냉대들이 쌓여 있었는데ㅡ물론 꼭 외국인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ㅡ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받아야 하는 퉁명스러운 대우는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이 지나고 나니 결국 좋았던 사람들과 행복했던 대화들, 감사했던 도움들만 머릿속에 남더라. 남은 스페인 여행기도 이런 밝은 기억들을 위주로 작성해야지 'ㅅ' ㅎㅎ 그리고 이 날은 카탈루냐 광장 쪽으로 들어와서 (결국 유학 듀오 분들은 만나지 못했다 너무 피곤해서 쉬겠다고 함) 자라 조금 구경하다가 숙소로 들어오며 종료됨. 계속되는 바르셀로나 여행은 투비컨티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