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 : 모닝 카모강, 우지 신사
2017년 12월 25일
메리 크리스마스 어쩌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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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지에 들렀다가 이나리 -> 기요미즈고조 순서로 게이한 라인을 따라 올라와서, 니넨자카와 산넨자카까지 보고 교토를 떠날 계획이었다.
늘 그렇듯 여행을 시작할 때는 매일이 영원 같지만 떠날 때가 되면 찰나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까지 알차게 늦잠 자버린;
우지로 먼 길을 떠나야 했지만 체크아웃은 10시에 딱 맞춰서 합니다
정든 숙소 근처의 거리. 숙소가 아니었다면 산조역 오른편의 이 한적한 골목길들을 걸을 일은 아마 결코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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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로 가기도 벅찬 시간이었지만(ㅋ...) 그 와중에
오며 가며 너무도 가보고 싶었던 스타벅스 산조오하시점에 가 보기로 하였다. 그새 정 쎄게 들어버린 카모강을 따라 출발
이번엔 아래쪽으로 내려와 보았다. 낮에도 밤에도 예쁘구나
저멀리서 시커멓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매우 무서웠음. 오후엔 비가 온다더니 과연 그 징조인가
전전날 로프트에서 산 베레모 개시. 내 표정 무슨 일이냐
위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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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산조오하시 스타벅스 도착
요로케 생긴 건물이다. 카모강을 바로 면하고 있는, 왠지 고색창연한 느낌 물씬 풍기는 건물
겨울의 동백
입장해 봅니다,, 우지에 가서 타마고산도를 먹을 계획이었지만 우리 인생에 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므로...
넛츠 앤 스모어 스콘을 시킴
흔한 스벅의 내부이지만 매우 아늑해
홀리데이 음료를 하나도 못 먹어봤다는 게 이번 여행의 유일한 아쉬움 포인뜨 되시겠다 ㅠㅠ
빠르게 나옴. 땅콩버터에 마시멜로우에 카라멜 소스라니 저는 여기 좀 누울게요 ㅇ<-<
창밖의 풍경. 자전거 타고 씽씽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옷깃 여미고 종종걸음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부러워라
카모강 산책하러 따스한 봄날이나 적당한 가을날에 또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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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조역으로 돌아가 우지로 가기 위해 게이한 열차를 탔다
본선을 타고 주쇼지마까지 와서 우지선으로 환승
우지선에 타자마자 신비하게도(?) 좌석이 녹차 색이었기에 매우 신기했다
의도한 걸까... 일본 사람들 이런거 좋아하니까 의도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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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의자에 앉아 무사히 우지에 도착했답니다
내리니 빗방울이 우두두 떨어지고 있었음
???분명 아까 맑은 카모가와를 산책했던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죠
그리고 우지는 예상대로 매우 평화롭~~~조용~~~고요~~~한 분위기였다. 이 맛에 근교 여행을 하지....
한적한 골목길
우지에 온 최대 목적은 라쿠앤카페의 타마고산도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ㅅ'
그치만 양심상 스콘을 먹고 바로 또 식사를 할 순 없었으므로 먼저 우지가미 신사에 다녀오기로 함
비는 해가 살짝 난 와중에도 끊임없이 오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온탕 냉탕 같은 가랑비에 지쳐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오른편으로 보이는 우지 강이 아름답네
우지가미 신사까지 가는 길도 한적하니 좋았다
양 옆에는 작은 신사나 카페, 가정집들이 있었음. 여기는 뭔가....다도 장인의 집(?) 이런 곳이었떤 것 같다
겐지 모노가타리의 발원지가 또 여기 우지라는 것 아니겠습니까ㅡ근데 그게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동상만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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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근데 이걸 포스팅하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됨
내가 여행을 다녀와서 근 3주가 지난 지금까지 우지가미 신사라고 믿고 있었던....우리가 다녀왔던 신사는 사실 우지 신사였다....
우지가미 신사는 저어어어어기 위였음;;; ㄷㄷㄷㄷ;;;
ㅋㅋㅋㅋ실화냐...? 당황스럽지만 일단 '우지가미 신사에 왔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그때의 나에 빙의해 계속 포스팅을 이어나가 보자^^;
그러고보니 절 많고 신사 많기로 유명한 교토에 있었지만... 신사에 방문한 건 이번이 2번째였네요
조용한 경내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 풍경이 아주 예뻤다
비에 젖은 나의 최애 피사체 오미쿠지
그리고 우지 신사에서는 토끼 신을 모시고 있음.
내가 이 토끼 신에 관한 전설이 생각이 안 나서 네이버에 검색을 하다가 여기가 우지 신사라는 걸ㅋㅋㅋㅋㅋㅋ알았닼ㅋㅋㅋㅋ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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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가미 신사는 이 우지 신사를 지나 언덕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만나볼 수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신사라는데 무지하여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왔네 하핳^*^ 암튼 쓸데없이 만족하고 내려와서 타마고 산도 먹으러 간 얘기는 투비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