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 공항에서 숙소까지
2017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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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김귤희는 일년에 세번째로 일본을 또 간다
하필이면 사무실 이사 날짜와 여행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텅 빈 사무실에 늦게까지 혼자 남아 컴퓨터 두 대를 해체하고,,, 28인치 캐리어를 들고 만원 지하철로 공항까지 갔으며. 아침 7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ㅠ 지난 5월 홍콩 여행에 이어 일년에 두 번째 공항 노숙을 하게 되었다. 3년 전엔 멕시코 버스 터미널 플라스틱 의자에서도 잘 잤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다. 첫날 일정을 일찍 시작할 수 있어 지금도 7시 비행기를 탄 것 자체는 후회를 안하지만. 앞으론 이른 시간 비행기라면 걍 비싼 돈 내고서라도 근처 호텔에서 자야지
에어서울 카운터 열리자마자 체크인 하러 갔는데 택도 없었다. 부지런한 한국 사람들 ;ㅁ; 약 20번째로 수속 밟은 듯....
다행히 8번 줄 좌석을 주셔서 (직원분 넘나 친절해서 감동함 에어서울 짱짱) 기분 좋게 안으로 들어왔다.
전날 저녁부터 굶주리고 있던 김귤희는 생존을 위해 탄수화물을 찾아 헤매었으나, 새벽의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먹을거리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음. 와 진심 서바이벌 게임 하는 줄 알았자나;;
그나마 한 군데를 발견해서 스팸 무수비를 샀다. 이것도 거의 마지막 물량이었다,,,,따땃하게 데워주셔서 꿀맛ㅠㅠ
면세점에서 우르르르르 찾은 화장품들
필로소피 바디로션 향이 너무 궁금해서 비행기 내리자마자 발라봐야지 했었는데,, 샐까봐 결국 귀국할때까지 뜯지도 못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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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새벽의 게이트 풍경을 매우 좋아하는데, 뭔가 정신없이 이것저것 하다 보니 좋음을 즐길 새도 없이 보딩이 시작되었다.
탑 ★ 승
초록색 팜플렛만 봐도 기분이 산뜻해진다 에어서울 만세
공간도 꽤 넓음
이거 LCC 맞나요 ㅠㅠㅠㅠㅠ 첫 탑승인데 감격
아시아나 안 부럽읍니다,, (이 악물기)
이륙하자마자 일출을 봤다. 그리고 보자마자 딥슬립 (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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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6년만의 간사이 국제 공항. 마리오 없는 마리오팀 칭구들이 맞이해준다
셔틀트레인 타고 슝슝
예전에 왔을 땐 JAL을 타고 왔어서 그런지 셔틀트레인 없이 바로 들어왔던 것 같기두,,하고,,
환영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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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한국에서 사놓은 간사이 와이드패스 ★실물권★을 가지고 교토행 JR하루카를 탔다.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는 간사이 공항에서는 패스 교환만 한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다는데, 그 꼴은 못 보는 김귤희이기 때문에 (직원 식당도 줄 너무 길다고 맨날 안 감 인내심 제로) 실물권을 사옴. 이번 교토 여행의 가장 뿌듯했던 일 중 하나,,
출발~~ 오늘도 외곽의 전원지대 풍경에 반한다
날씨도 너무 완벽
다만 흠이 있다면 한국에서 충전해 놓은 카메라 배터리를 캐리어 깊숙한 곳에 쳐넣어 놨었다는 것....어쩔 수 없이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는 폰카
오사카를 지나 교토로 들어가다 보니, 우메다 역을 지날 때 공중정원 건물이 보였다
6년 전에 오사카로 들어올 땐 아마 하루카를 타진 않았던 것 같다. 난바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혼마치의 호텔로 힘겹게, 그렇지만 다같이 즐겁게 가던 기억이 나네. 첫 해외여행이었고, 한국의 여름보다 훨씬 더운 나라가 있을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 찜통 같던 습기마저도 그리웠다.
1시간 정도 걸려 빠르게 교토역 도착
이번 여행에선 오즈 야스지로의 산문집과 교토 역사책을 읽었다.
오사카~교토는 매우 가깝
교토 또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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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발이 되어 준 이코카 교통카드. 지나치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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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것을 사용하여 숙소까지 가보자
도착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숙소였고
호텔이라기보단 아파트? 맨션? 과 유사한 느낌에 주변 골목도 매우 조용했다.
짐만 맡겨놓고 폭풍같이 거리로 나옴. 카메라 배터리도 교체 완료 ~ㅅ~
첫 목적지인 이즈쥬로 가본당
폰카 찍다가 드디어 카메라 꺼내니까 속이 너무 시원한 거 있죠
왠지 멋졌던 가게
잇츠 크리스마스 타임
이즈쥬에서 사바스시를 포장해서 니시키 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둘다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한 상태였지만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라 기분이 좋았음. 투비컨티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