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 아침, 이누야마 성 가는 길
2017년 11월 27일
2박 3일은 역시 너무한 것 같다 벌써 마지막 날 아침이라니 ㅠㅠ
8시에 아침 식사를 부탁드려 놓았으므로 시간을 맞춰 내려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은 실패....결국 김귤희는 모닝 온천을 포기하고 방에 딸린 욕실에서 씻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 온천은 앞으로도 계속계속 올 것이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창밖 풍경을 봤는데
전날 우리가 게다를 끌고 방황했던.... 불빛 하나 없던 그 거리가 여기 맞나여....
넘모 평화롭고 예쁘자나....
*
이날의 아침도 전날과 같이 방 안으로 안내를 받았다.
내심 바깥 자리에서 강을 보며 아침을 먹고 싶었는데, 아마 좀 늦은 시간으로 예약해서 순번이 밀렸나 보다 ㅠ3ㅠ 곧 죽어도 얼리버드가 될 순 없다
기본으로 차려져 있던 상
구운 생선들과 어묵, 계란말이, 그리고 밑반찬들,, 여기서 생애 처음으로 낫토를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고기볼(?)이 들어있는 두부 국이었는데 이거 너무 맛있고....
간간하니 밥 말아먹고 싶은 맛이었다. 날달걀 톡 풀어서 호로록 호로록 먹음
샐러드도 주셨고
과일 사라다도 있음 흐끅
넘 예뻐서 다시 찍었다
근데 이때 카메라 밝기 설정을 몹쓸... 밝기로 잘못 줄여 놓아서 어두컴컴한 사진들뿐이네요 그치만 보정하기 귀찮아서 걍 올림..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화로 요리. 일단 불을 붙여주셨으니 익기까지 기다려보자
카레도 가져다주셨다. 너무 반찬거리가 많아서 혼란스러운 와중에
나의 사랑 돈지루까지,,,,후,,,, 왜 때문에 밥은 한 공기뿐이죠? ㅠㅠㅠ
이것이 행복인가
화로 요리의 정체는 토마토 소스와 우삼겹(차돌박이였을까)이었음. 줜맛
저녁에 이어 아침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료칸은 사랑이네요
방에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강을 보며 열심히 짐 챙기기 시작. 눈이 매우 부셨다.
그리고 이때쯤.... 2015년부터 매우 잘 쓰고 다녔던 나의 앵무새 비니를 잃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첫날에 쇼핑백에 짐 넣어 다니며 우왕좌왕 우당탕탕 하며 다니다가 어딘가에 흘린 듯 ㅠ_ㅠ
여전히 밝기 조정이 안 되어서 사진... 사진의 상태가...
좀 더 시간이 여유로웠으면 강가 산책도 더 하고 그랬을텐디
맑은 날 아침에 보니 더 그림같고 그렇다
한적한 길을 쭉 따라서 이누야마 성으로 가는 길
왼쪽에는 이누야마라는 이름이 붙은 몇몇 여관들이 있었다. 그야말로 지방의 관광도시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음.
*ㅅ*
얼마나 높은 곳에 성이 있는지 새삼 느끼는 중
쭉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꺾으면 요런 길이 나옴.
그리고 이누야마 성으로 가기 위한 무자비한 오르막길
...을 지나면 신사 두 개가 나온다. 하나는 이 연회색 도리의 신사이고
다른 하나는 산코이나리 신사
붉은 도리들이 줄지어 있는 신사이다.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떠오르는 풍경. 이나리 신사들은 전부 이런 느낌인 걸까
돌아와서 알았지만 이곳은 애정운을 높여주는 신사라고 한다
오미쿠지는 이번엔 생략한다
혹시 잘못 뽑아 凶이 나와도 이렇게 그 자리에 묶어두고 가면 되니 얼마나 좋은지. 인생에서도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가을 기운이 가득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요런 곳도 나온다
12월 말에 갈 후시미의 이나리 신사는 산 꼭대기까지 빨간 도리이들이 이어져 있다는데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되고
도리들을 지나서 오르막길을 좀 더 올라가야 나오는 이누야마 성은 투비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