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 주부공항, 도쿠베스시, 호라이켄 가는 길
2017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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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번 여행은 출발부터 너무 힘들었다.
1. 무박 2일 해커톤의 여파로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음.
2. 나고야에서 무지 캐리어를 살 계획이었으므로, 백팩과 대형 쇼핑백에 짐을 나눠 담아서 출발함.
그치만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싶을 정도로 힘들고 팔이 아팠닼ㅋㅋㅋ집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나고야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줄곧 현타가 옴.
3.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깨달음. 침착하게(?)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서 타고 온 공항버스 번호와 앉았던 좌석을 말하고, 운수회사 전화번호를 받아서 잠시 의자에 앉아 백팩을 열자마자....지갑 발견....왜 철썩같이 쇼핑백에 넣은 줄 알았죠? ^^ㅠㅠ
그래도 이번엔 6017번의 위대함을 발견해서 공항 오가는 길이 행복했다. 6003번에 비할 수 없는 쾌적함과 빠름
(물논 가격은 만사천원으로 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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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써니뱅크 ATM에서 돈 찾고, 면세품 알차게 찾고, 재빨리 게이트로 갔다. 커피앳웤스에서 멍때리다가 보딩 시간이 다 되어 다시 이동
신기한 무선 충전기
귤이 출국할 때는 늘 날씨가 좋은 아이러니
현실은 아메온나(;;) 여서 일본만 가면 비를 뿌려대는 인간입니다
타자마자 딥슬립했다가.... 눈을 뜨자 어느새 상공이었다.
근데 이게 무엇이지요,, 저는 한국인입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일본어 종이를 올려 주신 것 아닙니까
내려서 새로 쓰지 뭐.... 하고 다시 멍하니 창밖을 보았다. 저멀리 주부 공항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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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에 위치한 공항이었다
그래서인지 활주로 바로 옆으로 바다가 보임. 방문해 본 공항 중 손에 꼽히게 주변이 아름다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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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메이테츠선을 타고 나고야 시내로 출발했다.
이번 여행은 준비할 시간이나 정신머리라곤 1도 없었기 때문에 유심도 까먹고 챙겨오질 못했는데, 그래서 나고야에서는 줄곧 와이파이에 기생하며 지냈다. 구글맵이 없으니 길을 헤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메이테츠 나고야선을 타기까지 대단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무튼 ㅠㅠ 무사 탑승하여 사카에 역으로 갑니다
(심지어 파스모 카드도 까먹고 안 가져와서 매번 표 발권을 해서 타야만 했다)
주부 공항에서 나고야 시내로 오는 길. 바다가 보이다가, 시골 마을들이 보이다가, 숲길이 보이다가 하는 여정이었다
일본 여행은 4번째이지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들은 예외 없이 늘 좋았던 것 같다.
오와리요코스카라는 이름의 역이었는데 오와리라는 단어가 개인적으로 좋으므로 사진을 찍어 보았음 (?)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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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야마에서 환승 후 사카에 역으로 간당
(가나야마~사카에는 보라색 메이조선을 타야 했는데, 이거슨 우리나라 2호선 같은 동그란 순환선이었다. 하마터면 반대 방향으로 탈 뻔 했음 촤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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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타고 약속장소인 오아시스21의 스타벅스에 도착. 같은 건물의 도쿠베스시로 점심을 머구러 갔당
오자마자 신문물 접하고 동공지진,,
이거 존내 편했음,,요식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이다 (?)
이것저것 눌러서 시켜봄
참치셋트 조온맛,,
등푸른생선 세트
연어셋트까지 쿠아앙. 먹고 맛있어서 몇개 더 시켰는데 그야말로 순삭되어 사진 따위는 없네;;;;;
우동도...면발 따윈 남길 새가 없었다 미안해...
내부
흔한 회전초밥집이면서도 흠잡을 데 없는 맛이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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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체크인하러 간다. 원래는 오늘 나고야성을 가려 했지만, 11월 말 일본의 해는 자비 없이 빨리 지고 있었으므로 다음날로 미룸.
날씨가 좋네예
나고야 특유의 한산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에 완죠니 반해버림
그렇게 도착한지 1시간만에 나고야가 짜세입니다;;;; 하며 숙소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나고야 명물 TV타워도 봄. 나고야 시내에 워낙 볼거리가 없어서 그나마 이게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라 들었소만,,,
암튼 날씨도 너무 좋고 기분도 좋았어서 에펠탑 뺨치는 뭔가를 본 느낌이었음. 밤에 야경을 봐주러 다시 오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리코를 가동한 것이 넘나 신나서 버스도 찍음
밝기를 좀 조정해서 올릴걸 그랬나 그치만 오늘따라 라이트룸 돌리는 것이 넘 귀찮다
걷고 걸어 워싱턴 플라자 호텔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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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에 역에서는 도보로 10-15분 정도
로비가 매우 낡아서 별 기대는 안 했지만, 방 자체는 한달 전 도쿄에서 묵었던 apa호텔보다 훨씬 넓고 좋았다 꺄륵
짐떼기를 던져놓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어디에 갈지 뭘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요상한 나고야 여행...) 호라이켄에서 저녁을 먼저 먹기로 하였다.
아니 메론빵 방금 먹고 저녁이요??!!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호라이켄의 대기줄을 생각한 큰 그림이었음.
일단 마츠자카야 백화점으로 파워워킹을 시작한다. 어느새 또 컴컴해져버렸네
가는 길에 나고야 명물 코메다커피 발견
(나고야가 물론 맛난 것들로 유명한 미식의 도시이지만... 어딜 가나 나고야 명물 OOO ~ 나고야 명물 △△ ~ □□□□ ~ 로 가득한 것이 갱장한 웃음 포인트였다. 물론 나도 그 명물들 먹으러 온 거니까 할 말은 없음ㅎ
이 와중에 저 '명물'이라는 단어가 정감이 가고 좋았다. 도쿄 명물이라는 말은 없잖아..... 뭐랄까 지방 도시의 매력인 듯)
무튼 코메다 커피는 아침에 모닝코히를 시키면 모닝셋트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곳으로 유명
일본 곳곳에 체인이 있다고 하니 나고야에서는 일단 패쓰해봅니다
사카에~야바초 역 일대는 굉장한 번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길에 사람이라곤 없어서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 너무 서울이나 도쿄에 익숙해져 버린 것인가 0ㅅ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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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마츠자카야 백화점에 도착
이 거리는 프랑프랑이니 로프트니 뭐니 온갖 의류 SPA들까지....쇼핑의 천국 거리이고, 백화점들이 줄지어 있다.
그 중 하나인 마츠자카야 백화점 남관의 10층에 우리의 목적지 호라이켄이 있었다
하지만 본관으로 잘못 들어와버린 모습입니다... 10층은 없었고 R층을 누르고 내려 보니 이게 무엇이죠 이게 웬 놀이공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말로 세기말적인 풍경이지만 낮에 오면 좀 낫지 않을까..
그 와중에 도라에몽 발견쓰
암튼 여기서 무사히 남관으로 건너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라이켄으로 향했답니다,, 투비 컨티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