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날 : 신주쿠~마츠야 규동
계속해서 2016년 8월 23일
도쿄도를 벗어난지 어느덧 12시간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상태.
심드렁하게 에노시마 섬 구경을 마치고, 에노덴을 타고 다시 후지사와로 돌아왔다. 여전히 수많은 행선지들을 달고 일반/쾌속/특급 따위로 매우 복잡하게 나뉘어진 전철들이 플랫폼을 양 옆에 두고 멍하니 서있는 나의 신경을 교란시켰다.
뭘 타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급행이 아닌 일반을 타보기로 했다. 왜 그랬을까 누가 좀 뜯어말려줘
아주아주 한산했던 화요일 밤의 신주쿠행 오다큐선 일반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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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일반열차지 이거슨 사실 완행열차였다. 뭔가 일반열차라고 하면 그냥 속도도 일반같고 좋자나 그런데 그거시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제대로 완행열차였으여. 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때는 한시간 걸렸는데 돌아갈 때는 두시간이 넘게 걸리는 마법같은 전철
그리하여 신주쿠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늦을 대로 늦어버렸다. 8시 가까이 되었으려나
사진은 루미네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연령대를 타겟으로 하는 뉴오만 백화점
일단 계획대로 러쉬를 죠지러 가보자
언제 어디서 봐도 예쁜 러시
킁킁거리며 구경 시작
사실 살 건 명확히 정해져 있었음.... 선물용 더티 바디스프레이와 나의 슈렉팩...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며 구경을 하다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싸우디망
는 동물실험 안 한다는 으야기
며칠 전 실패했던 루미네이스트에 파워방문하는중
목적지는 이곳! 바로 신주쿠 루미네 지하의 베이크*_*
한국에도 있는 베이크 치즈타르트지만 일본에서 파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기에 제가 여기까지 먹으러 왔스민다
ㅎㅇㅎㅇ
타르트 부분 엄청 바삭바삭 고소하고ㅠㅠㅠㅠ 치즈 부분도 존맛탱이었슴니다 울면서 먹음 ㅠㅠ
한박스 사가고 싶었지만 집에 가면 모두 파☆괘되어 있을 것이 불보듯 뻔하기에. 나중에 신세계백화점 갈일 있으면 꼭 내가 들를게...(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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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처럼 루미네이스트에 왔으니 백화점의 옷 매장들을 구경해 보았다. 루미네 라인의 막내답게 예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옷들이 많았지만 이때의 저는 거지 ^0^ 일본어 실력도 거지.... 도저히 SPA 매장 이외의 매장에서 쇼핑을 할 수 없는 빈곤한 실력이다.... 그래서 빠르고 소심하게 소시민처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한 군데만 더 들러야지 하며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며칠 전에 하트뿅뿅이 되었던 플라잉 타이거를 재방문
헤엣 들어가자마자 넘나 카와이한 향초를 발견
왠지 그윽한 선인장 향(?)이 날 것만 같다.. 결국 안 사고 내려놓긴 했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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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밤 아홉시가 넘어버리고;;;있었다ㅋㅋㅋㅋㅋㅋ일본 여행 마지막 날 밤에 아주 피크를 찍었네....숙소로 돌아가봅시다
밤의 카미나리몬
이제 당분간 못 볼 것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예쁘게 사진을 찍어보려 함
늦어버리다 못해 야식이 되어버린 저녁은 숙소 앞 마츠야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스키야, 마츠야, 요시노야 등 흔한 우리나라의 김밥천국st 가게들에 안 가고 귀국하면 또 섭섭한 것이니....
어째서? 어째서 맛이 없게 나왔는지 1도 모르겠지만 매우 맛있었다 ㅠㅠㅠㅠㅠ 거의 마시다시피 젓가락으로 먹어치웠다.
(처음 도쿄에 와서 히쓰마부시를 먹을 때 젓가락으로 밥알을 집는 게 왜 그렇게 힘들었던지. 그때 생각이 났다. 물론 지금도 젓가락질 잘 못하는 바보라서 딱히 능숙하거나 스무스하게 먹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소위 불고기덮밥(?!) 규동이 일본에서는 아주 값싸고 널린 서민 음식인 것이 또 새삼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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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이젠 호로요이 살 돈도 없어서 씁쓸한 맘으로 도미토리로 들어와서 일기 쓰다가 빠르게 취침. 다음날이면 집에 간다니 믿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