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9 : 도전 꼬치니요..
계속해서 2016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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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세고비아 구시가지
생각해보니 오늘은 아침부터 마드리드 왕궁, 세고비아 수로, 대성당, 알카사르까지 꽤나 빡세게 다니고 있던 게 아니겠니...
그리하여 일단 숙소로 돌아가 본다
가는 길에 다시 만난 전망대. 그새 노점이 열렸네
저녁에 봐도 마냥 따스한 풍경...세고비아에 살면 참 심심하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지
4일이나 지나버린 Feliz Navidad 장식을 지나
숙소 앞 구멍가게에 왔다
초코칩에 꽂혀서 한참 집어먹으며 쉬었다. 모처럼 TV 있는 숙소였지만 단 한번도 켜지 않고 꿀같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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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문득 내게 소중한 무언가^^가 다 떨어졌다는 걸 깨닫고.....(그만큼 여행을 오래 했구나 싶었음) 이걸 어디서 사야 하지 고민을 하다가
세고비아 구시가지에 단 하나뿐인 까르푸에 갔다.
입구를 못 찾아서 앞에서 한참 동안 헤맸는데....그만큼 작은 까르푸였음.
바르셀로나에서 딱 한번 가보고는 처음 가는 것 같다 끼힝
그리운 스페인 마트..
이어서 수로의 야경을 보러 간다.
소박한 센트로의 풍경이지만, 배경에 어마어마하게 큰 수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특별해지는 곳
밤에 보니 낮과는 또 다르고
사람들은 태연히 그 아래를 걸어다니고.
QRO의 수로는 도로 한복판에 있어서 걸어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세고비아에서는 원없이 수로 아래를 통과해 다녔다.
연말의 불빛들
어디선가 버스킹 소리도 들려왔다.
누군가 오늘 하루가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행복했다' 고 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흐흑
수로 옆의 전망대 비슷한 곳에도 올라 보았다
같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다니 영광이야 따흑
하나 둘 불이 꺼져가는 수로 앞의 오래된 건물들도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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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세고비아에서 보고 싶었던 것들은 다 클리어해 버렸다.
다만 맘에 걸리는 건 이곳의 명물(!??!) 음식이라는 새끼돼지 구이(꼬치니요)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것. 비위가 약한 사람은 쉽게 먹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지만....;ㅅ; 여기까지 와서 안 먹으면 한국 돌아가서 잠이 안 올 것 같았으므로 ;ㅅ; 파는 곳을 찾아다녀 보기로 한당
안쪽을 배회하다가 마주친 대성당
낮엔 피하고 싶던 크리스마스 장식도 밤에 보니 나름 훌륭한 피사체
다시 봐도 아름다운 성당 뷰리풀 나잇
그렇게 근처를 빙빙 돌다가 우연히 문 연 식당을 찾아 들어왔다
오홍홍
여행 초~중반까지는 미리 찾아온 맛집들에 가곤 했는데 후반에는 졸라게 막 다녔었구나
꼬치니요가 포함된 코스 메뉴로 시켜보았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정체불명의 스프
짜긴 했지만 나름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 나온 꼬치니요
뭐랄까 다행히(?) 온전한 형태가 아니라 손질된 것이 나왔는데 ㅠㅠㅠㅠ 중요한 건 내 입에 너무도 비렸다는 것....제가 어디 가서 고기 남기는 사람이 아닌데요ㅠㅠㅠ 이건 다섯 입 이상 먹지 못했다. 스페인 와서 실패한 요리가 딱 두개 있는데 히로나에서 먹었던 토끼고기 빠에야와 바로 이 새끼돼지 구이.....또르륵
황망한 마음이 느껴지는 후식 푸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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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 거에 의의가 있었떤 꼬치니요 시식은 이러케 종료
앞으론 섣불리 모험을 하지 않기로 하며 ^0^..... 세고비아에서의 평화로운 하루를 마쳤읍니다. 오야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