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6 España

DAY 18 : 모닝 쇼핑과 마드리드 대성당 구경

만만다린 2017. 8. 14. 00:22


2016년 12월 28일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까울 마드리드에서의 세번째 날이자 여행의 끝에서 네번째 날


원래는 근교의 쿠엔카Cuenca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치만 어제의 폭풍 미술관 투어로 인한 피로도가 너무 컸고....쿠엥카는 말이 좋아 근교지 버스로 3시간이나 걸리는 곳이었고. 무엇보다도 마드리드 첫날에 휴무였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미처 가보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스페인 와서 게르니카 못 보고 가면 말이 될까요 안될까요? ^ㅅ^


*

그리하여 쿠엔카 대신 오늘은 기념품 쇼핑+못 가본 관광지들 구경+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로 한다.



시작은 어느덧 2박째인 Toc Hostel



이곳 아침이 맛있다고 얘길 많이 들어서, 오늘은 호스텔에서 거금을 주고 아침을 먹어 보기로 한다

과연 스게....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수많은 빵과 햄 종류가 놓여 있었다.



접시로 한가득 담아서 두세번 먹음 ㅇㅅㅇ

지금 보니 스페인 여행하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건 인과관계가 매우메우매우 명확한 일이었군,,


*

여유롭게 다 먹고 나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돼유ㅡ남동생ㅡ에게 선물로 줄 토레스 유니폼을 사기 위한 아틀랜티코 마드리드 숍.



코르테 잉글레스에 이런 것도 있다니



가는 길에 우연히 데스깔사스 수도원을 지나친다



꽤 가볼 만한 곳이라 들어 알고 있지만....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여행자라 미안해,,



외관

이른 아침이라 맞은편 건물의 그림자 때문에 이렇게 찍는 것이 최선이었다 흑흑



맞은편의 자그마한 광장. 어제보다는 덜 추운 날씨였다.



손틈새로 비치는 꼬르떼 잉글레스

이 길에만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이 두 개나 있다. 처음엔 잘못 봤나 했는데 분명 다른 게 맞았음. 1관 2관 뭐 이런 거였을까



callao 역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



큽 축알못에 이런거 한 번도 사본 적 없어서 왠지 긴장하며 드루간다.

나 너무 착한 누나인 것 같은데....



예상대로 뭐가 뭐신지 모르겠구여


아무래도 긴팔이 낫겠지....? 그리고 오른쪽 거가 무슨 리그(까먹음) 전용 유니폼이라니 그게 좋겠지....? 하며 오른쪽 유니폼으로 샀다.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게 이것저것 도와주셔서 감동함.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부탁받아서 사러 오는 사람이 많은 것인가0ㅅ0



토레스 이름 프린팅해 주실 때까지 기다리면서 두리번 두리번 구경도 해본다. 아가옷 넘 기여웡



조기교육용인가 무서운 스페인 놈들



유니폼 말고도 이것저것 굿즈가 널려있으니 팬이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즐거울 듯



그렇게 10여만원 쾌척....


*

그리고 이젠 나를 위한 쇼핑타임을 갖기루 한다 ^ㅅ^

Gran Via 거리를 따라 주우욱 늘어서 있는 옷가게들 구경 시작~~



오전의 한산한 그란 비아 거리



아일랜드에서 물 건너서 왔다는 Primark라는 복합 쇼핑몰에 먼저 드루와보았다.



무지나 다이소 느낌. 당신의 의식주를 전부 이 곳에서 해결해 주겠다는 결의가 보이는 곳이었다.

물건의 가짓수가 상상을 초월.... 옷 파는 매장만 2-3층에 화장품도 가득가득....



싼 맛에 많은 걸 살 수 있는 곳이라 스페인 사람들도 엄청 좋아하는 매장이라 한다.



낯선 하리보들도 구경구경


여기에만 두어 시간 정도 있었고....비니랑 악세사리를 소소하게 사서 나왔다.

옷들이 엄청 싸서 사고픈 마음이 들긴 했지만 크게 예쁘진 않았고 넘나 서양 언니들 핏에, 5층이었나 6층이었나 무튼 졸러 넓기도 해서 계단만 오르내려도 넉다운되는 곳이었달까


*

그렇게 벌써 지쳐버린 김귤희....다른 곳 갈 기운도 음슴.....저질 체력 덕분에 나를 위한 쇼핑은 빠르게 강제 종료 되었다 ㅠㅠ



왕궁과 대성당 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중



지나가다가 또 왕립극장을 얻어걸림. 외관이나 살짝 구경해 보기로 한다.



연극 본 지가 얼마나 orange



맞은편엔 왕궁이 짜자잔. 전전날 밤에 본 것과는 확연히 느낌이 달랐다.



아니 진짜 하늘은 맨날 왜 이러냐? ;;;; 너무 예쁘잖..



오가는 많은 사람들 틈새로 뭔가 낯선 형상이 보여 다가가보니



근위병들이 있었다. 추운 날씨에 고생들 하십니다 ㅠㅠ

이제 옆쪽의 알무데나 대성당으로 가보자




위풍당당한 외관

완공된 것이 1993년인, 아주 최근에야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톨레도나 세비야의 카테드랄을 보다가 이 성당을 보니 마치 장난감 같은 느낌



맞은편의 왕궁 또 찍어주지 않으면 섭하지



계단에 앉아서 왕궁 바라보는 중



토레기 유니폼이 든 봉투가 시선을 강탈하는구나 꺄르륵..



장난감 같다고는 하지만, 은근히 우아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멍하니 알무데나 성당의 외관을 바라보다가, 오늘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입장이나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즉흥적으로 입장해 본다.

왕궁 너는 내일 아침에 들어가 줄게 조금만 기다려주라...


*

입장 티켓을 끊으려고 학생증을 보여주는데, 매표소 직원이 이것 혹시 기한이 지난 것 아니냐며 의심을 하는 것이었다.

매우 합리적인 의심이었던 것이....학생증 아래에 체크카드 만료일자가 적혀있는데 그게 15년 8월까지였던 것. 전날 프라도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던지라 이래저래 설명을 해 주니 '그래 네 말을 믿어야겠지....' 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는 게 넘 웃겨서 깔깔 웃으며 'why not?' 했더니 직원분도 빵 터져서 한참 동안 같이 웃었다. 그래 우리 서로 믿고 살자 이 말입니닼ㅋㅋㅋㅋㅋㅋ


혼자 다니다가 타인과 저런 즐거운 대화를 하면 괜히 기분이 매우매우 좋아진다. 업된 상태로 성당 전망대부터 구경 시작



kia..마드리드 뽕에 취해버리는 광경

왕궁 앞마당의 타일이 저렇게 질서정연한 무늬였을 줄은 아래에선 미처 몰랐네



뒷편의 고층 건물들이 또 인상적이고 ㅠㅠ



한 바퀴 돌아 뒷편으로 와보았다. 성당의 쌍둥이 종탑이 눈에 들어왔다.



마드리드를 여행하며 지속적으로 든 생각은 뭐랄까....여긴 참 이도저도 아닌 것 같다는 거였다.


바르셀로나->마드리드 순으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감정이라는데. 나 역시 전날까지만 해도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며 다녔다.

이 알무데나 성당만 해도 첫날에 지나가며 외관을 봤을 땐 '음.... 새거군........' 하는 생각 말곤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유럽에 '이국적인 것'보다도 '옛 것'이 주는 정취를 느끼러 오는 걸까. 나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하지만 위에 올라와서 마드리드 전경을 보니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본 마드리드에 대한 또 다른 소감은

여긴 '내가!!! 바로!!!! 수도!!!!! 그리고!!!! 도시라고!!!!' 하는 느낌이 없어 좋았다. 아시아 국가들의 수도나, 미국의 메트로폴리탄과의 큰 차이점인 듯




누구신지 잘 모르겠지만, 전망대를 한 바퀴 돌다 보니 갑자기 이분의 조각상이 나와서 신기했음. 이 높은 곳에? 누구시길래?



뒷편의 뷰. 저 예배당 같은 게 뭘까 계속 궁금했다.



남이 찍어준 척은 계속된다 (애잔)



뾰족한 첨탑들이 곳곳에 보이는 걸 보니



역시 카톨릭 국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맞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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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 큰 감흥을 느끼고 있지 못하지만

일정상 체류시간이 길어져 어쩔 수 없이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여기 한번 올라와 보십쇼....뒤에 쓸 거지만 성당 내부도 멋지담니다 (으쓱)



이제 내부로 들어가보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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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무데나 성당은 내부도 무척 독특했다. 네오 고딕과 팝아트가 결합되었다고 하는데 도저히 글로 봐선 뭔 말인지 모르겠으니 사진을 보자



이런 느낌임. 캬 너무 좋지 않냐

18일 동안 스페인 여행을 하며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들을 봐 왔는데. 그 중에는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것들도 많았는데. 알무데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그야말로 이 세상 힙함이 아니었다(?) 아 마드리드는 정말 멋진 도시야



암만 봐도 짱짱맨인 스테인드 글라스였다. 기념품으로 팔면 바로 사왔을텐데



제단의 모습

연말연시라 그런지 기도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무척 길었다.



세월의 흔적 따윈 느껴지지 않는 말끔한 성화들까지. 그야말로 이색적인 공간이었음


*

점심까진 시간이 좀 남았으므로, 플라자 마요르 근처의 이런 저런 길들을 걸어보기로 한다. 투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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